이수정 “몸무게 65kg으로 레이싱모델 데뷔. 몰라서 용감했다”

2010. 5. 8. 18:5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이수정 “몸무게 65kg으로 레이싱모델 데뷔. 몰라서 용감했다”

[한국경제신문] 2010년 05월 07일(금) 오전 08:18   가| 이메일| 프린트

‘섹시함’으로 대변되던 레이싱모델계에 ‘털털함’과 ‘솔직함’으로 무장한 이수정의 등장은 의외였다. 물론 쇼에서 보여주는 그의 이미지는 타 모델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섹시하고 강렬하다. 하지만 가장 예쁜 표정과 포즈를 취한 스틸 사진 속을 뛰쳐나온 이수정은 당당했고 또한 당찼다.

레이싱모델 ‘이수진의 동생’으로 이름을 알린 이수정은 이제 언니의 이름 앞에 ‘이수정의 언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줄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서포터즈로 얼굴을 알린 이수정은 방송 활동과 레이싱모델 활동을 겸업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

이수정은 “사실 언니가 레이싱모델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도전했다”고 데뷔 동기를 밝혔다. 하지만 그 당시 이수정은 섹시한 척, 예쁜 척을 해야 하는 레이싱모델의 특성과 달리 그는 말그대로 ‘선머슴’이었다고.

“화장을 할 줄도 몰랐고 머리를 만질 줄도 몰랐다. 진짜 선머슴이었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살집도 있어서 덩치가 어마어마했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창피한 줄도 몰랐는데, 사실 데뷔할 때 몸무게가 65kg이었다”고 고백했다.

175cm의 훤칠한 키를 가진 이수정. 그는 “그 때는 허우대가 남자였다. 지금도 살이 좀 찌면 왠만한 남자 못지않다”고 스스로 대한 냉혹한(?) 평가를 내놓았다.


지금은 살이 많이 빠진 상태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수정은 “예전에 다른 레이싱모델 사진이 ‘헉? 레이싱 모델에게 뱃살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올라온 걸 봤다. 보여주는 직업인 만큼 이런 것도 이슈가 되는 구나 싶었다. 이왕 비쥬얼로 보여 줄거면 예쁘게 보여주자 싶어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몸매 좋기로 소문한 레이싱 모델들도 겨울과 여름에 몸무게 차이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겨울에는 많이 먹어서 살이 확 찐다. 그러다 본격적인 시즌이 다가올 쯤 다시 몸매를 만든다. 시즌 때 쓸 에너지를 비축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들의 극비라고 할 수 있는 몸무게, 특히 몸매로 주목을 받는 레이싱모델인 이수정은 거리낌 없이 자신의 몸무게를 공개했다. “키가 있다보니 53kg 정도 나가는데, 비수기 때는 57~58kg까지 왔다갔다 한다”고 말했다.

민감해 할 수 있는 몸무게까지 솔직하게 털어 놓은 이수정은 “예쁜 척은 도저히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저도 가끔은 살짝 미소 지으면서 윙크하는 거, 아니면 우~하면서 키스를 날리는 포즈를 하고 싶다. 그래서 연습을 해서 한 번 전시장에서 해본적이 있는데, 갑자기 카메라 셔터 소리가 멈추더라. 저의 그런 모습은 담고 싶어 하지 않으신듯 해서 다시 카리스마 있게 째려보는 포즈로 바꿨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과거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성형에 관한 솔직한 고백으로 이목을 끌었던 이수정. 그는 조심스럽게 꺼낸 성형과 관련된 질문에 오히려 시원하게 웃으며 “저 성형 이야기 좋아한다”고 답하는 ‘쿨한 여자’이기도 했다.

“저 성형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한 이수정은 “눈, 코를 했는데 효과가 너무 좋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사실 요즘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성형여부에 대해 더 잘 안다. ‘저 원래 예쁜 여자에요. 칼 안댔어요’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코는 재수술을 했다. 맨 처음에 제가 레이싱 쪽에서 일하시는 걸 알고 의사 선생님이 코를 인정사정 없이 높여놨다. 화면을 잘 받으라고 그렇게 해주신거 같은데 제 피부가 너무 얇아서 실리콘이 밀렸었다”며 “사실 시즌때 예쁜 모습으로 나가려고 날짜를 맞춰서 했는데 재수술 때문에 그 시즌을 쉬어야 했다. 쉬면서 의사를 밤새도록 원망했다. 다행히 다른 병원에서 한 재수술이 잘 돼서 만족스럽다”며 털털한 웃음을 지었다.


여우같은 새침함과 예쁜 척으로 일관할 것 같은 레이싱모델 이수정에 대한 편견은 오해였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최근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수정은 “‘저 여기까지만 할래요’ 이러고 싶지는 않다. 어떤 목표를 쫓아가기 보다는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하고 싶다. 너무 욕심쟁인가?”라고 자문하기도 했다.

예쁜 척하는 가식보다는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려는 이수정. 그가 특별한 이유는 스스로를 포장하지 않으려는 솔직함 때문 일 것이다. (사진제공: DcarModel)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사진 이환희 기자 tiny@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