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3. 19:42ㆍ이슈 뉴스스크랩
中企 "비올 때 우산 뺏어가는 일부 은행에 더이상 못참겠다"
중앙회, 급여이체·환거래 중단등 논의키로
강행땐 산업계·금융권에 적잖은 파장 예상
서울경제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중소기업계가 '비올 때 우산을 뺏어가는'일부 은행권을 대상으로 주거래 금융회사를 변경하는등 실력행사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의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에 앞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중기대출을 조이기 시작하자 은행과의 일방적인 거래행태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다음 주 세제금융분과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이후 중소기업 대출이 급감하거나 아예 회수 조치에 들어가는 등의 소극적인 행태를 보인 은행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실력행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소업계가 실제로 특정은행을 찍어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갈 경우 산업계나 금융권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들이 어려울 때 대출을 중단하거나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는 등 '비올 때 우산을 뺏어가는'경우가 많다"며 "당장은 시행은 어렵겠지만 지나치게 야박한 대출행태를 보이는 은행에 대해서는 급여이체나 환거래 등을 점진적으로 중단하는 등 중소기업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가능한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회가 이를 위해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신용경색 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에도 불구, 기업은행을 제외한 주요 은행들은 중기대출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 19조6,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조4,000억원이 기업은행에서 발생한 반면, 우리(3조3,000억), 국민(2조3,000억), 하나(1조2,000억), 신한(6,000억원) 등 4대 시중은행의 총 대출 증액은 전체액의 38%에 그쳤다.
중기대출 잔액 기준으로도 기업은행은 총 83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19.5%를 차지, 2위인 국민은행(14.5%)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전체 중기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업은행이 2008년 17.9%에서 1.7%포인트 높아진 반면 국민은행은 14.7%에서 0.2%포인트 감소, 금융위기로 주요 은행들이 중기대출을 꺼리면서 기업들의 기업은행 의존도는 한층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업은행 실적을 볼 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이 은행 경영성과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소기업 지원과 과학적인 리스크관리, 부실자산 감축 노력을 병행하면 은행 선진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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