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진정한 ‘오빠’는 세월을 타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은 공연이었다. 예순한살에도 오빠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28일 밤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진 가수
조용필(60)의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사랑 콘서트 ‘
러브 인 러브’는 명불허전이었다.
올해 환갑임에도 어느 젊은이 못잖은 열정을 뽐낸 조용필의 모습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5만여명의 팬 중 상당수를 차지한 40, 50대 여성들은 마치 10대 시절로 돌아간 듯 거리낌 없이 “오빠”를 외쳤고 잠실벌은 들썩거렸다.
여자 어린이가 물속에 잠겨 있는 영상으로 콘서트는 출발했다. 이 어린이가 수면 위로 나오는 동시에 폭죽과 동시에 팬들의 환호가 터지면서 화려한 무대를 예고했다. 이글거리는 태양의 영상을 내보내던 무대 중심의 대형 스크린을 양쪽으로 가르고 등장한 6m 쯤 허공에 뜬 무대에 선 조용필은 ‘태양의 눈’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일성’, ‘
해바라기’ 등을 부르며 공연을 초반부터 절정으로 치닫게 했다.
“오늘로 잠실 주경기장에서 다섯번째 공연하는 것 같다”며 “매번 할 때마다 새롭고 설레는 한편 두렵기도, 심지어 무섭기도 하다”고 밝혔다. “음악한 지 얼마 안 돼 다소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은데 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어수선할 때지만 이 순간 만큼은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못찾겠다 꾀꼬리’, ‘물망초’, ‘사랑해요’ 등 신나는 곡을 잇따라 들려주며 팬들을 자극했다. ‘Q’, ‘
바람의 노래’ 등 조용한 곡들을 부르며 로맨틱한 분위기로 완급도 조절했다. ‘꿈’, ‘자존심’, ‘그대여’, ‘장미꽃 불을 켜요’, ‘위탄연주’ 등 히트곡 퍼레이드는 계속됐고 팬들은 환호작약했다.
조용필은 “오늘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며 “이쯤이면 분위기를 잡는 노래를 불러야 할 것 같다. 불 좀 꺼주세요”라고 요구했다. 침묵을 깨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내레이션이 흘렀다. 다음은, “바람처럼~”이었다. 팬들이 자지러진 순간이다.
곧바로 ‘어둠이 끝나면’이 시작되고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졌다. 스탠딩석 청중의 머리 위를 지나다니는 ‘무빙 스테이지’ 출현이다.
8m 정도 공중에 뜬 무대가 객석으로 50m를 전진했다. 플로어석 청중이 밑에서도 볼 수 있도록 아크릴로 제작한 무대다. 조용필은
“큰 공연의 문제점은 무대와 객석이 너무 먼 것”이라면서 “그래서 이런 요술을 썼다”며 웃었다.
발라드 ‘그 겨울의 찻집’을 선사한 뒤 ‘단발머리’를 부르면서 무대는 다시 50m 앞으로 나갔다. 이 상태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이 터졌다. 거의 모든 팬들이 노래를 따라 했다. ‘미지의 세계’에 이르러서 무대는 다시 뒤편으로 물러나며 원상태로 돌아왔다. 20여분에 걸친 매직이었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나는 너 좋아’, ‘아이마미’ 등 그룹사운드 성향이 곡들이 속속 나왔다. ‘강원도아리랑’을 록으로 편곡, 색다른 맛도 냈다. ‘
모나리자’, ‘청춘시대’를 끝으로 본 공연이 마무리됐다. 팬들은 목이 터져라 “
앙코르”를 외쳤다. 조용필은 ‘잊혀진 사랑’과 ‘
여행을 떠나요’를 꺼냈고, 밤하늘에서는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이후 ‘친구여’를 팬들과 합창하면서 공연은 막을 내렸다. 마지막에 재가동된 무빙 스테이지는 다시 봐도 경이로웠다. 140여분 공연에서 주경기장을 3층까지 꽉 채운 팬들은 야광봉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공연 자체에 몸과 마음을 맡겼다.
지난 3월 내한 공연한 ‘포크록의 전설’ 밥 딜런(69) 같은 뮤지션을 한국에서 찾았다. 가요 풍토에서 그 나이에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그룹사운드 음악을 한다는 것부터 ‘정상’은 아니었다. 음향과 무대 장치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음악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영상, 음향 효과를 따라 폭발하는 폭죽과 불꽃은 콘서트를 축제로 몰아갔다. 이 곳의 함성은 같은 시간의 야구장을 능가했다.
조용필은 29일 오후 7시30분에도 주경기장 무대에 선다. 이날도 역시 5만명을 모을 작정이다. 이틀 동안 10만명이 온다면, 1996년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이틀 간 6만5000명을 불러들인 마이클 잭슨(1958~2009)의 기록은 깨진다. 단일 가수가 유료 청중을 대상으로 한 공연으로서는 국내 최대규모다.
한편, 조용필은 29일 공연 후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창시자 아티 콘펠드(67)를 만난다. 콘펠트는 8월 6~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리는 한국판 우드스탁인 ‘스리 데이스 오브 피스 & 뮤직 위드 아티 콘펠드, 더 스프리트 오브 우드스탁 네이션(3-Days of Peace & Music with Artie Kornfeld, The Spirit of Woodstock Nation)’ 홍보차 27일 우리나라에 왔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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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여자 - 조용필 - 조용필
창가에 서면 눈물처럼 떠오르는
그대의 흰 손 돌아서 눈 감으면 강물이어라
한 줄기 바람 되어 거리에 서면
그대는 가로등 되어 내 곁에 머무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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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의 표범 - 조용필
먹이를 찾아 산 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 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사랑 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비어 있는 내 청춘의 건배
(노래) 사랑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대사)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노래)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라~~랄랄라~~라라라~~~라라라
랄랄라~~라 ~~~라라~~
랄랄라~~~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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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찻집 - 조용필
바람속으로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에 그 찻지
마른꽃 걸린 창가에 않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 죄 사랑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아름다운 죄 사랑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 앙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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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 조용필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숨결이 느껴진 곳에
내마음 머물게 하여주오 그대 긴밤을 지샌 별처럼
사랑의 그림자되어 그곁에 살리라
아 내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정녕 기쁨이 되게 하여주오
그리고 사랑의 그림자되어 끝없이 머물게 하여주오
한순간 스쳐가는 그 세월을 내곁에 머물도록 하여주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은 영원히 남아
언제나 내곁에....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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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 마세요 - 조용필
외로워 마세요
외로워 마세요
그대곁에 내가 있~어요
물밀듯 다가오는
지난 추억이
지금도 아름다워요
이밤이 새고 나면
가야 하지만
그것을 이별이라
하지말아요
언제 어느곳~에
가더~라~도
우리 마음 함께 있으니
그대 그대
정말 외로워 마세요
외로워 마세요
그대곁에 내가 있~어요
물밀듯 다가오는
지난 추억이
지금도 아름다워요
이밤이 새고 나면
가야 하지만
그것을 이별이라
하지말아요
언제 어느곳~에
가더~라~도
우리 마음 함께 있으니
그대 그대
정말 외로워 마세요
가사 출처 : Daum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