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 17:33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학생들 ‘교내 스펙’ 쌓기 올인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6.01 11:40
입학사정관제에 따른 학교 신풍속도…
토익등 외부 경시대회 탈피
학교 행사·대회에 몰두
외면받던 반장 경쟁률 10대 1
일부선 사교육 조장 비판도
고등학생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교내 '스펙(spec)' 쌓기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4, 5월 잇달아 발표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과 서울대의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기준'이 모두 교외 실적보다는 학교 생활과 관련된 교내 활동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고교생이 주목하고 있는 스펙은 교내 경시대회. 대교협이 ▷토익(TOEIC)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 ▷수학 등 교과 관련 올림피아드 입상 ▷논술대회 등 교외 대회 입상 등의 내용을 입학사정관 전형의 주요 요소로 삼거나 이를 토대로 자격제한을 두면 안 된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반면 교내 경시대회는 전형요소 제한에 걸리지 않으면서 특정 분야에서의 우수성을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모(17ㆍ서울 J고2) 양은 "지난해까지 올림피아드나 외부 경시대회에 매달렸던 친구들이 다들 학교 경시대회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선 고교도 학생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각종 교내 경시대회 시행 횟수를 늘렸거나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학급 반장이나 전교 회장 같은 '간부' 자리에 대한 학생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공부를 위해 반장 자리를 피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학교나 학급 간부를 맡으면 자기소개서 등에 기재할 수 있다. 또 대부분 대학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원하는 인재상으로 '리더십이 우수한 학생'을 꼽고 있는 것도 학생의 '참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 3월 경기 고양시의 한 일반계고에서는 한 1학년 학급반장 선거에서 무려 10명이 넘는 후보가 '출마'했다. 이 학교 박모(16) 양은 "벌써부터 2학기 반장을 노리고 반 친구를 '관리'하는 아이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동아리나 체험학습, 봉사활동 등 각종 교내 활동에도 학생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항목은 비교과 영역으로, 교육당국이 올 대학입시부터 도입한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시스템'(에듀팟ㆍwww.edupot.go.kr)에 기록되는 내용이라서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일반계고에서 있었던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봉사'에서는 참가학생 신청접수 결과 수백명이 학생이 몰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교내 활동이 입학사정관 전형의 주요 요소가 되면서 이에 대한 학생의 참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학교도 동아리나 각종 체험ㆍ봉사활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생에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자칫 이 같은 학생의 '교내 스펙' 열기가 또다른 사교육 시장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서울지역 한 고교 교사는 "학생이 내신이나 경시대회 대비에 전력을 쏟게 되면 학원도 이에 대한 대비반 등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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