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2. 09:48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홈플러스, 킴스클럽마트 인수 MOU
SSM업계 지각변동...지역상인반발.규제강화로 신규 오픈 막히자 우회로 선택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의 킴스클럽마트를 인수키로 하면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0일 이랜드리테일이 갖고 있는 킴스클럽마트 지분 98%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음달께 인수 계약이 완료되면 홈플러스는 SSM 경쟁에서 롯데슈퍼를 제치고 단숨에 점포 수 기준으로 1위 자리로 뛰어오른다. 경쟁업체인 롯데슈퍼와 GS수퍼마켓은 허를 찔렸다며 시장에 미칠 영향 분석에 들어갔다. 홈플러스는 SSM 신규 개설이 상인들 반발로 큰 차질을 빚자 기존 업체 인수를 통해 덩치 키우기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M&A로 양측 모두 윈윈?
홈플러스의 킴스클럽마트 인수는 SSM 시장에 커다란 판도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매출 기준으로 SSM업계 3위다. 이랜드가 지난 2005년 해태유통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킴스클럽마트는 4위다.
하지만 실사를 거쳐 다음달쯤 킴스클럽마트 인수를 완료하면 홈플러스는 점포 수 기준으로 SSM 1위로 올라선다.
자체 SSM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이하 익스프레스) 182개 점포에 킴스클럽마트 57개(7개는 영업중단 상태)를 합쳐 239개를 확보하게 돼 현재 1위인 롯데슈퍼(216개)를 가뿐하게 넘어선다. GS수퍼마켓은 164개 점포에 머무르고 있다.
SSM 매출도 훌쩍 키우게 된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5000억원과 킴스클럽마트 약 2450억여원(총매출)을 합쳐 75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선다. 롯데슈퍼(1조800억원)와 GS수퍼마켓(1조100억원)에는 못미치지만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게 된다.
이랜드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슈퍼마켓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신규사업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들어 역점을 두고 진행중인 `직매입형 백화점` 사업 확장에 들어갈 자금 수요를 이번 매각 대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는 지난달 서울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국내 첫 직매입형 백화점인 NC백화점을 오픈한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이같은 백화점을 1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M&A로 SSM 확장 돌파구
홈플러스는 소상인들의 거센 반발과 정부.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으로 SSM 사업확장 구상이 차질을 빚자 기존업체 인수라는 `우회로`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익스프레스 신규 개설이 지지부진했다. 영세상인들이 익스프레스 오픈을 막아달라며 중소기업청에 낸 사업조정 신청 건수가 지금까지 74건에 이를 정도다. 오픈을 계획했던 74개 점포가 문을 열지 못했거나 조정 절차를 밟았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롯데슈퍼와 GS수퍼마켓은 사업조정 신청 건수가 각각 28건과 26건에 머무르고 있다. 상인들의 반감이 홈플러스의 SSM에 집중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런 처지에서 상인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상생`을 기치로 내걸고 가맹(프렌차이즈)사업을 도입했지만 이마저도 벽에 부딪친 모양새다. 소상인들은 가맹점 체제를 유통 대기업이 사업확장을 위해 편법으로 내세운 모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지난 2월 첫 가맹 점포를 낸지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익스프레스 가맹점은 7개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은 더욱 큰 부담이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과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올라가 있는데, 둘 다 SSM 개설 규제를 핵심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가 전통상업 보전구역을 지정하고, 2013년까지 그 구역에서 500m 이내에 SSM을 개설하는 경우 등록을 제한하거나 조건을 붙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생촉진법 개정안은 사업조정 대상에 SSM 가맹점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직영점이나 가맹점 모두 신규 개설 여건이 여의치 않자 기존 업체 인수를 통해 영토확장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역 소상인들이 SSM 3대업체 중 홈플러스에 대해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것같다"며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수도권에 근거지를 둔 킴스클럽마트를 인수함으로써 손쉽게 덩치를 키우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홈플러스와 이랜드간 `빅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엔 홈플러스가 이랜드의 대형마트 홈에버(36개 점포)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M&A 추진도 홈에버를 거래한 경험이 밑거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진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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