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류층 줄고 하류층 늘어

2010. 6. 17. 09:14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김문수 재임 4년… 경기도 중류층 줄고 하류층 늘어

한겨레 | 입력 2010.06.16 23:00 |

 

[한겨레] 중류 2.8%p↓ 중하류 1.2%p↑ 하류 1.9%p↑

사교육비·부채가구 비율 늘고 소득은 찔끔 올라

최근 4년간 경기도 주민들의 월평균 소득은 다소 늘어난 데 견줘, 부채가구 비율이 늘고 사교육비 등의 교육비 부담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경기도 주민들의 사회 계층의식도 상류층과 중류층은 줄어든 반면, 중하류층과 하류층은 더 늘었다.

16일 < 한겨레 > 가 김문수 경기지사가 민선 지사에 취임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경기도가 조사한 '경기도민 생활수준 및 의식구조 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니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농가 제외)은 2006년 292만2000원에서 지난해 6.9% 증가한 312만4000원이었다. 일하는 사람의 1인당 월평균 소득(재산 및 이전 소득 제외)은 2006년 207만9000원에서 지난해 216만7000원으로, 8만8000원이 느는 데 그쳤다.

이에 견줘 같은 기간 경기도 주민들의 부채가구 비율은 2006년 54.2%에서 2007년 50.2%로 줄었다가 2008년 54.2%로 다시 늘어났으며 2009년에는 55.3%로, 2006년을 넘어섰다.

또 경기도 주민들의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는 2006년 59만5000원에서 2007년 62만원, 2008년 67만6000원으로 해마다 치솟다가 지난해 65만2000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늘어 2006년 41만7000원에서 2008년 49만3000원으로 3년간 18% 증가한 7만6000원이 더 늘었다.

이처럼 부채가구 비율이 늘고 소득 증가분보다 교육비 지출이 더 늘면서 지난 4년간 경기도 주민들의 사회적 계층의식도 중하류층이 더 늘었다. 소득, 교육, 직업, 재산 등 모든 부문을 고려한 주관적 사회계층 의식에 대한 2006년 조사에서 상류층을 포함한 중상류층은 2006년 4.8%에서 지난해 4.5%로 0.3% 줄었다. 또 자신이 중류층이라는 인식도 2006년 33.8%에서 지난해 31%로, 2.8% 줄었다.

그러나 2006년 조사에서 38.7%이던 중하류층은 지난해 39.9%로 1.2%포인트 늘었고, 하류층은 같은 기간 22.7%에서 24 .6%로 1.9%포인트가 증가했다. 중상류층이 중하류층으로 이동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기도는 해마다 도내 1만6000여가구를 대상으로 경기도민 생활수준 및 의식구조 조사를 벌여 발표해 왔으며, 지난 15일 '2009년 기준 경기도민 생활수준 및 의식구조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