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사건 피해자 A양, 경찰 상장받고 '환한 웃음'

2010. 6. 18. 14:52이슈 뉴스스크랩

'김수철'사건 피해자 A양, 경찰 상장받고 '환한 웃음'
[조선일보] 2010년 06월 18일(금) 오전 08:58   가| 이메일| 프린트
김수철(45)에게 성폭행을 당한 초등생 소녀가 경찰로부터 ‘용감한 어린이상'을 받고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14일 오후 6시, 피해자 A(8)양이 입원해있는 한 병실에 제복을 입은 여경이 찾아와 격식을 갖춰 A양에게 상장을 전달했다고 한국일보 가 18일 보도했다. 상장의 이름은 ’용감한 어린이 상'. 상장에는 ‘제2010-1호, 위 어린이는 자신을 사랑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으며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을 혼내줄 수 있는 용감한 마음이 있어 이 상을 수여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침대에 누워있던 소녀는 상체를 일으켜 두 손으로 “고맙습니다"라며 상장을 받아 들었다. 상장이 전달되는 순간 침대 주위에 도열한 여경 3명과 엄마, 아빠, 동생이 박수를 쳤다.

이날 상장 수여식은 성폭행피해자를 전문적으로 돕는 원스톱지원센터 여경들의 아이디어로 마련됐다. 피해자 진술을 듣기 위해 소녀를 만났던 여경들은 "우리 딸, 잘하면 선물 사줘야지"란 A양 아버지(41)의 말을 듣고 상장을 선물로 준비했다. 올해 처음으로 주는 상이어서 상장에는 '제2010-1호'라는 표시가 담겼다.

A양 아버지는 "어린 딸이 범죄현장에서 도망쳐 나와 범인이 사는 곳을 대강 알려주고, 경찰 진술도 겁먹지 않고 차근차근 잘 했다"며 "너무 대견하고 상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A양은 머리맡에 상장을 두고 잠이 들 때 꼭 확인하고, 이를 몇 번씩 읽어볼만큼 자랑스러워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