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해외수주, 너만 믿는다”

2010. 7. 6. 08:05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사들 “해외수주, 너만 믿는다”

2010년 07월 05일 (월) 18:21   국민일보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 국면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반면 해외에서는 굵직굵직한 수주가 예고되면서 올 하반기 해외 수주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 10위권 주요 건설사들의 하반기 해외 수주 건수(추정)는 20∼30여건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현재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단계에 임박한 대형 프로젝트를 3∼4건 보유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 상반기 해외 수주액이 9900억원 가량에 그쳤지만 연말까지 올해 목표 45억 달러(약 5조5000억원)를 달성하는 데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체 수주액의 50%를 해외에서 거둔 대림산업도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수주 낭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도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상반기 국내외 수주 실적이 올 전체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기 때문. 시공능력 평가 10위권에 포함된 9개 건설업체의 상반기 수주액은 목표 대비 평균 34% 정도에 불과했다.

시공능력 평가 1위인 현대건설만 유일하게 상반기 수주액 10조9105억원을 달성하며 수주 목표액(20조원)의 50%를 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올해 수주 목표(17조원)의 46%(7조7800억원)를 따내며 선전했을 뿐 나머지 건설사들은 30%선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대우건설은 올해 목표(14조127억원) 대비 25.8%, 대림산업과 GS건설은 각각 25%, 27.5%에 불과했다.

상반기 수주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공공공사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정부가 10조∼15조원에 달하는 공공공사 물량을 조기 발주하면서 올해 발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37.7%나 감소했다. 여기에 민간건설 부문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한편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334억7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9억2500만 달러)보다 38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형 발전 및 석유화학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른 중동 지역이 전체의 72%(240억94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원전 및 발전·담수 부문이 전체 수주액의 69%(231억 달러)를 기록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