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7. 08:59ㆍ건축 정보 자료실
북촌·서촌 한옥마을 집값은 '나홀로 高高'
한국경제 | 입력 2010.07.26 18:31
서촌 한옥 올들어 10% 올라
3.3㎡ 당 2500만~3000만원선
웰빙 주거 관심…꾸준한 거래
서울시 종로구 통의 · 체부동 일대 '서촌'과 가회동 '북촌' 등 한옥보존지역이 주택경기 한파 속에서도 꿋꿋이 집값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주택에서도 웰빙붐이 일면서 도심 타운하우스나 단독주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옥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매매가 3.3㎡당 3000만원까지 상승
26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경복궁 서측의 '서촌' 한옥 가격은 이달 현재 연초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카페 갤러리 등이 밀집한 통의동은 올해 초 3.3㎡당 2000만~2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호가가 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소형 한옥이 많은 체부동,누하동도 지난달 초까지 3.3㎡당 2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으나 지난달 23일 경복궁 서측이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된 후 매물이 사라지면서 호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거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시세 차익이나 임대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갤러리 등 문화시설 운용이나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통인동의 김형기 진솔공인 대표는 "투자와 관계없이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 호가가 올라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진다"며 "서촌 한옥밀집지역 지정 이후 이 일대 소형 한옥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대형 한옥이 많은 가회동 일대 '북촌'은 서촌보다 상승폭은 작다. 가회동과 삼청동의 한옥은 현재 3.3㎡당 2500만~300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시설 거주했던 가회동 31 일대는 고급 한옥 밀집지역으로 3.3㎡당 호가가 3500만원 선이다. 대지면적 100㎡ 내외의 소형 한옥이 주로 거래된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200㎡를 넘는 대형 한옥은 매물도 흔치 않고 가격 부담이 커서 거래도 적은 편이다. 삼청동의 삼청공인 관계자는 "북촌 일대 한옥 가격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떨어지지 않았다"며 "실거주자 위주로 매매가 계속돼 왔다"고 말했다.
◆한옥촌 매수 문의 늘어
서촌과 북촌의 한옥가격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파트 등 일반주택의 투자가치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아파트에서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한옥 등 이른바 '웰빙 주거'로 눈을 돌리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중에서도 북촌과 서촌은 서울의 한복판이면서도 한적한 입지여건을 갖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회동 J공인 관계자는 "요즘에는 30~40대 전문직 종사자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한옥에서의 생활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가회동의 일부 대형 한옥은 부유층의 도심 주말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서울시의 한옥 신축 · 수선 비용 지원도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옥밀집지역 내에서 한옥을 새로 짓거나 보수하는 사람에게는 최대 1억원이 지원된다. 계동공인 관계자는 "새로 입주하는 사람은 대부분 지원금으로 수선을 한다"고 귀띔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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