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 부동산 침체에도 남는 장사

2010. 7. 27. 20:27건축 정보 자료실

국민일보 | 입력 2010.07.27 18:24

대형 건설사들, 부동산 침체에도 남는 장사

 
부동산 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양호했다. 일부 건설사는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소건설업체들은 건설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 순이익 3311억원, 영업이익 28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은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계열사에 대한 지분평가 이익 및 파생상품 거래이익의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5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원가절감에 힘입어 22.4% 늘었다고 설명했다.

GS건설 역시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4조원 가량과 순이익 2800여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 치웠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 2% 늘었고 수주액은 23%나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3%, 13.2% 늘었고 대우건설 역시 매출이 3.4%, 영업이익 0.5% 증가했다.

이 같은 양호한 실적에 대해 해당 건설사들은 지속적인 원가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고 해외수주 증가에 따른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국내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공사 수주에 온힘을 쏟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공공부문 발주를 늘린 것도 수익개선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소건설사들은 주택경기 침체의 여파로 퇴출위기에 몰리는 등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가 호황이지만 올해 수주업체 상위 10개 회사를 제외한 업체들의 비중은 11.1%에 불과하다. 중소건설업체들은 국내외에서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만 바라보고 있는 중소업체들에겐 주요업체의 실적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것"이라며 "모순 가득한 국내 건설업계의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