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31. 20:38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OO카드사입니다. 카드론 안내를 해드리려구요."
"김△△고객님은 3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합니다."
신용카드회사에서 저렴한 수수료로 카드론을 이용하라며 안내 전화가 걸려온다. 주거래은행에서는 신용대출을 해준다는 내용의 DM 안내장이 온다.
최근 들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리테일 영업을 크게 강화했다. 부동산 시장 악화 등으로 부동산 및 기업대출이 막히게 되자 개인을 대상으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직장인 신용대출 등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 아파트 집단대출 시장도 적극 공략해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급감하는 상황 속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리테일시장 공격
특히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후발주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기존 시중은행들이 선점해왔던 개인대출 시장에서 이들 국책은행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관심거리다.
개인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은행은 주택금융공사와 손잡고 아파트 담보대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6월부터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u-보금자리론'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대출심사와 사후관리는 주택금융공사에서 담당하고, 담보설정과 대출만 기업은행이 실시하는 형태다.
이 상품은 금리가 낮은데다 집값의 최대 70%, 최고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u-보금자리론의 최저금리는 연 5.10%지만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전환되는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의 경우 최저 연 3.36%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 e-보금자리론보다 0.4%포인트 낮다.
기업은행은 6월21일 'u-보금자리론'을 처음 판매하기 시작한 이래 7월21일까지 한달동안 3600좌, 424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주택금융공사로 들어온 상담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7월19일까지 정상적으로 상담을 마친 건수가 1만2700여건이고, 신청한 대출 액수만도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개인영업본부를 신설하고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기로 한 산업은행은 집단 아파트대출 상품을 내놓고 리테일 영업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 SK건설과 업무제휴를 맺고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SK건설이 분양하는 '수원 SK스카이뷰' 입주자를 대상으로 중도금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대출규모만 5000억원에 달하는 이 집단대출은 기업대출만 취급해왔던 산업은행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주택집단대출 시장은 여러 은행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신규 아파트 입주자를 대상으로 중도금과 잔금 등을 대출해주는 만큼 은행들이 개인고객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산은의 주택집단대출시장 진입에 여타 은행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가계대출로도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개인고객을 늘리기 위해 신용카드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견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영식 산은 홍보실장은 "리테일 영업을 하려면 개인대출 영업과 신용카드 업무도 해야 한다"며 "하지만 둘 다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할 사안이고, 특히 신용카드 업무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거라 빠른 시일 내에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증권, 보험, 카드사도 개인대출 고객 모시기 경쟁
개인대출 확대는 은행권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증권사도 개인신용대출 영업에 나섰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동양생명과 업무제휴를 맺고 7월16일부터 업계 최초로 개인신용대출 서비스에 돌입했다.
동양생명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는 마이너스 통장식 한도 대출로 별도의 서류와 담보 없이 대출신청에서 통장입금까지 모든 절차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점이 특징. 따라서 간편하고 신속하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본인 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1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대출금리는 연 7.0~12.4% 수준이다.
신용카드사들은 카드론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은 카드론 취급수수료를 폐지하고 카드론 고객 확보에 나섰다.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 이용실적은 4월 말 현재 6조2300억원으로 1년전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카드론 취급수수료까지 폐지하는 카드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카드론 영업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폐지도 검토하고 있다. 조달금리와 연체율에 비해 현금서비스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카드사들이 취급수수료를 폐지하면서 금리를 낮추고 고객을 늘리는 쪽을 택한 것이다.
금융권이 개인 대출고객 늘리기에 적극 나서 금융소비자들은 이래저래 돈 빌리기가 쉬워졌다. 그러나 아파트 집단대출시장 과열과 카드론 확대 등은 신용불량자 양산 등 부작용이 큰 만큼 당국의 건전성 감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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