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0세 대학생 최연소 하원의원 탄생

2010. 8. 25. 09:54지구촌 소식

호주 20세 대학생 최연소 하원의원 탄생

연합뉴스 | 입력 2010.08.24 09:45 | 수정 2010.08.24 13:29

 

최종 개표결과 기다려..연봉 1억6천만원 달해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지난 21일 치러진 호주 연방의회 총선에서 올해 20세인 대학생이 하원 사상 최연소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북부 롱맨선거구에 출마한 와이어트 로이는 선거당일 자정까지 70%정도 개표가 진행된 상태에서 52%를 득표해 이변이 없는 한 당선자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이 24일 전했다.

그는 현재 우편투표와 프리폴(Pre-Poll. 사전투표) 개표가 남아 있다는 점을 들어 당선 선언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로이 지지자들은 당선자가 바뀔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그는 노동당 소속 존 설리번 하원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멀찌감치 따돌려 파란을 일으켰다.

로이는 당선의 기쁨을 억누르면서 "존 하워드 전 자유당 대표를 존경한다"면서 "나도 하워드 대표처럼 될 것"이라며 정치인으로서의 의지를 불태웠다.

피터 코스텔로 연방정부 전 재무부장관은 "그가 45세가 되면 자유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호주 명문 퀸즐랜드대에서 정치학 및 국제관계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그는 당장 하원이 구성되면 연봉으로 16만3천400호주달러(1억6천만원상당)의 세비를 받게 돼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호주에서 대졸자 초임이 4만호주달러(4천만원상당)선인 점을 감안할 때 로이는 앞으로 3년간 친구들보다 4배나 많은 연봉을 즐기게 됐다.

그는 그러나 "연봉이 얼마인지에 대한 관심은 없다"며 "호주 정치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로이는 "당선이 최종확정되면 남들보다 2배는 더 일해야 한다"며 하원의원으로서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로이가 다녔던 고교인 매튜플린더스앵글리컨컬리지 교감 게리 프라이스는 "그가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로이는 매우 의지가 강한 젊은이였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로이는 자신의 견해를 늘 즐겁게 표현했다"며 "그는 훌륭한 정치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멜버른 소재 라트로브대를 1년간 수학했던 로이는 퀸즐랜드주 선샤인코스트로 이사한 뒤 퀸즐랜드대로 전학하고 야당연합(자유당 및 국민당) 지역모임 대표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자질을 키워왔다.

로이는 퀸즐랜드대 장애우 학생 지원부서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퀸즐랜드주 하원의원 앤드루 파월 사무실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던 중 하원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와 함께 야당연합 지역모임을 이끌었던 재로드 블레이지(27.여) 퀸즐랜드주 하원의원은 "정치를 하는 데에는 나이나 성별이 관계없으며 오로지 개인의 능력이 중요하다"며 "그는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