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1. 10:20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세월따라 달라진 '추석선물 변천사'
노컷뉴스 | 입력 2010.09.21 06:03
[CBS산업부 강현석 기자]
추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하면 바로 추석선물. 세월에 따라 그 내용마저 달라진 추석선물은 우리 사회의 경제성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먹고살기조차 힘들었던 50-60년대에는 추석선물이라는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가까운 친인척끼리 모여 새 옷과 양말같은 간단한 옷가지를 주고받는 것이 고작이었다.
최정훈(52)씨는 "사실 그 당시는(60년대) '사는 집' 친구들만 추석선물을 주고받았다"면서 "친척들이 한 집에 모여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당시는 농업사회였기 때문에 과일이나 계란, 채소 등 간단한 농작물을 건네주는 경우가 많았다.
추석선물의 개념이 명확하게 잡히기 시작한 것은 본격적인 경제개발 단계로 접어들던 70년대 부터였다. 공산품 생산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조미료나 비누, 치약과 같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생필품이 추석선물의 대세였다.
특히 커피문화가 보급되면서 한 식품회사의 양산형 커피세트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80년대 들어 경제수준이 큰 폭으로 올라가면서 아예 기업들은 추석선물을 규격화해 전문적인 선물세트를 내놓기 시작한다.
고가의 한우선물세트가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90년대에도 선물세트의 유행은 계속됐지만, 본격적으로 상품권이 유통되면서 상품권으로 추석선물을 대신하는 분위기도 생겨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반면 2000년대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오히려 과거처럼 1차 농산물을 추석선물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롯데백화점 홍보실 김성대 대리는 "과거에는 조미료 같은 추석선물을 주고 받았지만, 요즘에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굴비나 웰빙 농산물 같은 1차 농산물을 선물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는 추석선물을 넷북이나 휴대전화와 같은 실용적인 전자기기를 고르는 경우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IT 코리아'로 탈바꿈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환경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wicke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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