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7. 09:20ㆍ이슈 뉴스스크랩
생활물가 2년來 최대 급등‥116개 품목↑
연합뉴스 | 입력 2010.10.07 06:05 | 수정 2010.10.07 07:11
상추.호박 등 9개 품목 두배 이상 폭등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가 2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했다.
특히 지난 9월 생활물가 품목 가운데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두 배 이상 가격이 오른 품목만 9개에 달했다.
7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생활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4.1%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던 2008년 10월의 4.8%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생활물가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는 전년 동월에 비해 1%대 증가에 머무르며 물가 안정을 주도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1월 3.8%, 2월 3.4%, 3월 2.9%, 4월과 5월 3.0%, 6월 2.8%, 7월 2.7%, 8월 2.6%로 2~3% 수준을 유지해왔다.
생활물가는 정부가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52개 품목을 선정해 작성한 것이다.
이처럼 9월에 생활물가가 폭등한 이유는 폭우 등 이상 기후가 지속되면서 농수산물의 작황이 좋지 못해 신선식품의 공급이 수요를 맞추는 데 실패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월의 경우 기상 이변으로 농수산물 작황이 아주 좋지 않아 이 부분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다 보니 생활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9월 생활물가 152개 품목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 오른 품목만 116개에 달하며 17개 품목은 변동이 없었고 19개 품목만 가격이 내렸다. 즉 전체 생활물가 품목 중 76%의 가격이 오른 셈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100% 이상 폭등한 품목은 상추(233.6%), 호박(219.9%), 무(165.6%), 시금치(151.4%), 오이(133.7%), 수박(128.0%), 배추(118.9%), 파(102.9%), 마늘(101.1%) 등으로 우리 식탁에 거의 매일 오르는 야채.과일이라는 점에서 '장바구니 물가 쇼크'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 풋고추(71.2%), 토마토(58.2%), 오징어(50.7%), 고등어(44.7%), 포도(37.6%), 양파(31.8%), 참외(26.4%), 딸기(20.8%), 감자(20.5%) 등 생활물가 급등 품목 1위부터 18위까지 모두 농수산물이 차지했다.
이처럼 신선식품을 제외하면 9월에 빙과류가 전년 동월 대비 18.1% 올랐고 취사용 LPG(13.6%), 자동차용 LPG(12.1%), 가루비누(11.4%), 화장지(9.5%), 서적(9.4%), 콜라(8.0%), 남자팬티(7.4%)의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문제는 9월 이후에도 생활물가 크게 내릴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다.
정부가 배추 등 농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라 관련 품목의 수입 관세 인하, 월동 배추 조기 출하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국제 유가마저 배럴당 82달러를 넘어서고 곡물 등 원자재 또한 수급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정부 또한 올해 전반적으로 2%대를 유지했던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0월부터 연말까지는 매월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어, 대외 여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생활 물가 또한 불안한 모습이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관계 부처 간에 긴밀한 협의를 통해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표 > 9월 생활물가
(단위:전년 동월 대비, %)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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