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5. 08:58ㆍ이슈 뉴스스크랩
운전중 엔진정지 알고보니…
머니투데이 | 서명훈 기자 | 입력 2010.10.04 07:09
[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한국자동차 '짝퉁 부품과의 전쟁'(중)]
#사례1. 서울에 사는 김모씨(37)는 최근 출근길에 운전하다 아찔한 사고를 당할 뻔했다. 갑자기 시동이 꺼지면서 핸들 조작이 되지 않았던 것. 다행히 차량 운행이 뜸한 시각이어서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씨는 지금도 그날 일을 떠올리면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고 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은 결과 타이밍벨트가 끊어져 있었고 엔진 내부의 피스톤이 실린더헤드의 밸브를 때려 엔진까지 일부 손상됐다.
하지만 김씨는 검사결과를 믿기 어려웠다. 타이밍벨트를 교환한 뒤 채 1만㎞도 주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이밍벨트의 수명은 차종과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5만㎞ 이상이다.
이 얘기를 들은 정비사가 타이밍벨트를 살펴봤다. 겉모습은 정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끊어진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른바 '짝퉁부품'이었다.
국내에서 생산된 정품 타이밍벨트는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방탄조끼를 만드는 소재인 아라미드섬유를 꼬아 만든 심선(코드)이 촘촘히 박혀 있다. 반면 문제가 된 제품은 심선이 드문드문 박혀 있어 쉽게 끊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생산된 짝퉁부품의 피해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집계에 따르면 짝퉁부품 적발규모는 2008년 37억원, 2009년 34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도 19억원을 기록,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례2.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최모씨(42)는 최근 자신의 다목적스포츠차량(SUV)의 시동이 자주 꺼지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정비소에서도 특별한 문제점을 찾지 못해 유난히 싼 주유소에서 넣은 '기름'을 의심했다.
결국 최씨는 직영 정비공장에서 정밀진단을 받고나서야 원인을 찾아냈다. 문제는 정밀하게 위조된 필터 때문. 최씨는 최근 오일필터와 연료필터를 교체했는데 순정부품이 아닌 짝퉁부품이었던 것.
오일필터는 엔진 내부의 피스톤이 원활히 움직이도록 엔진오일에 섞여 있는 불순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연료필터는 말 그대로 연료 속에 섞여 있는 불순물을 걸려준다. 이들 필터가 불량인 경우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엔진 소음이 심해진다. 심한 경우 연료나 오일이 외부로 새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타이밍벨트와 각종 필터류는 중국산 짝퉁부품이 가장 많은 품목"이라며 "믿을 수 있는 정비업체에 수리를 맡기는 것이 좋고 반드시 교환할 부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부품 포장 상태가 이상하거나 로고나 홀로그램이 조잡하게 인쇄된 경우 중국산 짝퉁부품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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