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다섯 종류의 신학이 전개되었다

2010. 10. 12. 17:49C.E.O 경영 자료

7. 욥의 신학 전개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인생의 네 가지 문제를 바탕으로 다섯 종류의 신학이 전개되었다.


1. 의로운 자가 번영을 누린다.

2. 불의한 자는 고난을 겪는다.

3. 불의한 자도 번영을 누린다.

4. 의로운 자도 고난을 겪는다.


1. 사단의 견해: 의로운 자의 번영은 의의 결과이다.

2. 당시 일반적 견해: 불의한 자의 고난은 불의의 결과이다.

3. 욥의 견해: 불의한 자의 번영은 사후에 심판을 받는다.

4. 엘리후의 견해: 의로운 자에게 고난은 불가능한 일이다.

5. 욥의 주장: 의로운 자가 고난을 받을 경우가 있다고 하자, 그런 경우 하나님께서는 곧바로 고난에 관해 설명해 주셔야 한다.


욥 이야기는 사단의 견해로부터 시작한다. 욥은 번영을 누렸으므로 스스로 의인이라고 판단했는데 이 같은 판단이 오류란 데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욥은 사단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자신에게 닥친 고난이 불의한 방법으로 온 것이라고 판단한다.
욥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으로부터 자신이 배제당하는 불이익을 당했다고 믿었는데 이 같은 사고는 오류로서 그는 하나님의 입장은 생각지도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 스스로의 판단을 신뢰한 것이다.


욥 이야기는 사단과 욥의 인과응보 신학에서 출발하는데 인과응보는 지혜문학의 기본으로 구약시대에는 율법과 직결된다.
율법을 지키는 사람은 축복을 받지만 어기는 사람은 재난을 받는다는 것은 유대인에게 불변하는 철칙이다.
율법의 준수가 엄격한 기준이며 욥은 최선을 다해 율법을 지켰으므로 고난이 닥치자 인과응보 신학에 의심이 생겼다.
하나님께서 의로운 분이시라는 데 의심이 생겼다.


세 친구는 인과응보론으로 그를 질책하면서 회개할 것을 촉구하였다.
욥은 자신에게 전혀 죄가 없다고는 믿지 않았으나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고난을 받아야 할 만한 죄를 지었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는 친구들에게 항의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도 항의하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인과응보론은 기복신앙이다.
우리나라 격언에 “선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인과응보론이다.
“선을 행하는 자는 하늘이 복으로 갚아 주고, 선을 행하지 않는 자는 하늘이 재화로 갚느니라”라는 말도 마찬가지로 인과응보론이다.
욥은 인과응보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
“인생은 고난을 위하여 났나니”(5:7)라고 말하여 그는 고난을 타고난 운명으로 표현하였다.


욥은 악한 자가 더욱 장수하며, 영화를 누리고, 자손들도 번영한다고 푸념하였다(21:7 이하).
시편의 저자도 악인들이 더욱 편히 살고 재산도 늘어간다고 푸념했다.
이 같은 푸념은 인과응보론에 대한 비판이다.
욥과 친구들의 신학을 비교하면 친구들이 냉철한 이성주의를 추구한 반면 욥은 사랑을 추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내세를 바라보았다.
그의 신앙에는 근원적으로 변화가 생기지 않았으며 하나님께 끈질기게 매달리면서 솔직한 말로 항변하였다.
이것은 자기중심에서 하나님중심의 신학으로 변한 것이다.
친구들은 인과응보론만 되풀이했을 뿐 고통에 몸부림치는 친구에게 사랑을 베풀지 않아 하나님의 책망을 들을 만했다.
인과응보론은 지상에서는 축복이지만 내세관이 결여되었다.


인생이 비극이라는 생각은 당시 그리스 사람들에게도 만연했는데 5세기에 활약한 비극작가 소포클레스(Sophocles)는 저서 『비로쿠데테스』에서 다음과 같이 한탄하였다.


악이 멸망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신은 악을 사랑하시고 악을 기르신다.
웬일인지, 사악한 자들을 일부러 명부로부터 끌어내서 선한 사람과 정의로운 사람들을 차례 차례로 지상에서 어두움으로 쫓아내신다.
신의 위업을 찬양하려 해도 신 자신이 사악일진대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면 좋겠는가?
신의 무엇을 찬양하란 말인가?
비열한 사람이 고결한 사람보다 잘 되고, 정직한 사람이 손해를 보며,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다.

출처 : 7인의 문화읽기
글쓴이 : 김광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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