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0. 18:20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펀드 팔아 부동산..’ 돈이 움직인다
최근 증시 호조에 따른 고액자산가들의 펀드 환매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8·29주택거래 활성화대책에 이은 전세난으로 주택시장이 조금씩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증시에서 '목돈'을 챙긴 고액자산가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와 시내 주요 지역 오피스텔 및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들 고액자산가 중 상당수는 최근 증시가 전고점 수준까지 오른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 수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에 관심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펀드시장에서는 지난달 2일 하루에만 5342억원이 환매되는 등 최근 들어 하루 수백억∼수천억원씩 이탈하고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지난 8월부터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고액자산가들이 하나둘 생기더니 요즘은 증시 환매자금까지 합류하면서 부동산 갈아타기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고액자산가가 관심을 갖는 곳은 주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와 수익형 부동산이다.
재건축아파트는 강남권과 한강변의 물건을 특히 선호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부터 한 달여 만에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7∼8채가 모 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상담을 통해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과 강동구 둔촌주공 등 강남권 저층 재건축단지에도 최근 들어 고액자산가들의 '입질'이 시작되고 있다. 한강변에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서초구 잠원동 일대 저층 아파트들도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도 주목
고액자산가들은 수익형 부동산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오피스텔이나 소형 상가건물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오피스텔은 철저하게 역세권이나 대학가에 위치한 건물만 찾는다. 오피스텔은 최근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난 데다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가장 안정적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입자가 입주 때 몸만 들어와 거주할 수 있도록 꾸며진 신축 오피스텔을 선호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의 한 PB팀장은 "고객 서너명이 펀드 환매자금으로 얼마 전 서희건설이 강남역 인근에서 분양한 스타힐스 오피스텔에 2∼3채씩 청약했다"며 "이들은 목 좋은 신축 오피스텔을 추가로 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나 고양 일산 지역의 오피스텔도 의외로 월세가 높아 선호하는 곳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50억원 미만의 중소형 상가건물도 최근 들어 소리 소문 없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모 은행 PB고객 한 명이 이전에 갖고 있던 머니마켓펀드(MMF) 자금과 펀드 환매자금으로 회기동 경희대 인근에 있는 20억원대 상가건물을 사들이기도 했다.
하나은행 이기우 이촌중앙점 PB팀장은 "부자고객들은 부동산 시장이 이미 바닥을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부동산을 선호하는 고객 중 상당수가 올해 말∼내년 초에 부동산 투자로 갈아타기를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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