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6. 09:24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요즘 국내 부자들은 월세 산다?
세계일보 | 입력 2010.10.25 19:21 | 수정 2010.10.26 00:25
월 1400만원짜리 아파트 등장
부유층 새 트렌드 부상 전망
'요즘 부자는 월세방 산다?'
월세방은 돈 없는 도시 서민들의 주거 형태일 것이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부동산 침체로 내 집 소유보다는 렌트 형식의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상류층에 생겨나면서 한 달 임대료가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월세가 1000만원 이상인 아파트 단지는 총 4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409㎡로 보증금 5억원에 월세가 무려 14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의 월세를 연간으로 따지면 1억6800만원으로, 6대 광역시 평균 아파트값이 1억5211만원(국민은행조사)인 점을 감안하면 월세로 연간 내는 돈이 집 한채 값 이상인 셈이다.
또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327㎡ A형 아파트는 매달 내는 집값이 1300만원(보증금 1억5000만원)으로 월세가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243㎡(월세 1200만원·보증금 3억원)와 타워팰리스 3차 340㎡(월세1000만원·보증금 1억원)의 월세가 1000만원을 넘었다.
이 밖에도 영등포 여의도동 롯데캐슬엠파이어 320㎡(월세 800만원)와 용산구 이촌동 한강자이 254㎡(월세 750만원)도 월세 비용이 연간 1억원에 달했고,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297㎡,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 238㎡, 서초동 현대슈퍼빌 332㎡의 월세 역시 700만원으로 초고가 월세로 파악됐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그동안 고가 월세 아파트의 주소비층은 외국인 단기 임대 등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엔 내국인 세입자가 적지 않게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며 "고가 아파트 보유에 따른 각종 부담에서 벗어나 실리를 택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무리한 대출로 빚에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와 달리 '하우스리스 리치(집없는 부자)'로 불리는 이들의 움직임은 부유층의 새 트렌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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