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7개 운영 月 최고매출 3억4천만원

2010. 11. 14. 08:45C.E.O 경영 자료

편의점 7개 운영 月 최고매출 3억4천만원
기사입력 2010.10.07 17:21:42 | 최종수정 2010.10.07 18:22:2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점주 한 명이 여러 개 점포를 운영하는 이른바 `메가 프랜차이지(Mega-Franchisee)`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선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수익 창출은 늘릴 수 있어서다.

자본금만 있다면 누구나 메가 프랜차이지에 도전할 수 있지만 투자금만 날리고 첫 점포까지 문을 닫는 실패 사례도 적지 않다. 편의점, 보쌈집 등 작게는 3개에서 많게는 7개 점포를 동시에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메가 프랜차이지들의 비결은 뭘까.

"인력관리, 아니 사람관리가 핵심."

서울 시내에 무려 7개의 훼미리마트 편의점을 운영하며 많게는 점포당 5000만원의 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손석곤 씨(49)는 `사람관리`를 성공 비결로 꼽는다.

2003년 첫 점포를 오픈한 이후 7년 만에 44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한 달에 최고 3억4000만원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는 그는 편의점 업계의 대표적인 메가 프랜차이지로 통한다.

12년간 보험사에서 근무하다 은퇴 이후 안정적인 삶을 위해 창업을 알아보던 손씨는 입사 동기의 추천으로 편의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6개월간 종로, 마포, 왕십리 일대의 역세권을 샅샅이 누빈 그는 2003년 2월 도심 한복판인 서소문 일대에 첫 점포를 열었다.

오픈 후 6개월간 그는 15시간 이상 점포에 상주하며 상품 진열에서 사람관리까지 편의점 운영을 위한 온갖 업무를 손수 챙겼다. 그 덕에 첫 해 수익은 목표치의 30%를 초과할 정도로 좋았다. 첫 점포를 운영하며 편의점 운영에 노하우를 꾸준히 쌓기만 2년3개월가량. 이때 자신감이 붙은 그는 2005년 6월 서울 공덕동에 두 번째 점포를 열며 메가 프랜차이지의 길에 들어선다.

편의점을 하나 더 열었다고 해서 점포 운영ㆍ관리 방식이 달라질 건 없었다. 문제는 인력관리였다. 점포가 늘면서 아르바이트생도 늘었고, 군 입대 등 개인사정을 들어 급작스레 그만두는 아르바이트생이 생기면 속수무책일 때도 많았다.

결국 손씨는 인력관리에 주력했다. 보험사에서 영업대리점 소장으로 보험사원 관리를 하면서 "한번 뽑을 때 잘 뽑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그는 편의점 직원을 채용할 때 2시간에 달하는 심층 면접을 보기로 했다.

`이 사람이 나와 함께 일할 수 있을까`, `내가 없어도 내 점포를 믿고 맡길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되뇌며 성격, 성실성, 책임감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신중히 직원을 채용했다. 일단 뽑고 나면 전적으로 직원을 믿고 일을 맡겼다. 그는 "인력관리보다는 사람관리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며 "단순히 부족한 인력을 적시에 채워넣는다는 생각보다는 품성과 책임감, 개인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손씨는 20대 젊은 직원들보다는 나이 든 직원들 비중을 높이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30~50대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책임감도 강하고 일도 대체로 오래 하기 때문에 인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본 것. 실제로 전체 직원 중 80%가량이 30~50대다.

"한번은 40대 아주머니 직원에게 `오후 근무자에게 일이 생겼으니 내가 오후까지 근무하겠다`는 전화가 왔어요. 여러 점포를 관리하면서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까지 챙겨줄 정도로 책임감 있는 직원들이 없다면 다점포 운영은 꿈도 못 꿉니다."

30~50대 직원들이 편의점 운영을 주도하되 밝고 활기찬 젊은 20대 직원들도 수시로 채워넣어야 했다. 손씨가 하루 일과를 컴퓨터를 켜고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를 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유다. "지금보다 1개 점포만 운영할 때가 오히려 더 힘들었다"고 할 정도로 손씨는 안정적으로 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다점포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본사의 포상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서울 창천동을 비롯해 서울 시내에서만 4곳의 GS25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연철 씨(42)도 사람관리로 다점포 운영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1994년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강씨에게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으로 인연을 맺어 14년째 함께 일하고 있는 동지가 있을 정도다.

명절이나 월드컵 시즌 등 아르바이트생이 귀한 시기에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기 때문에 강씨는 점포별로 2~3명쯤 대체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따로 편의점을 차린 후배들부터 초창기 운영 점포의 십수 년 단골까지 수십 명의 업계 우군이 손씨와 품앗이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루에 한 점포를 2~3번씩 들를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강씨지만, 최소한 열흘에 한 번 정도는 근무를 서지 않는 직원들을 한데 모아 회식을 한다. 손씨 밑에서 일하는 30여 명의 직원들은 사실상 강씨가 운영하는 자그마한 회사의 직원들인 셈이다. 회사의 직원들이 부서를 옮기듯이 강씨 직원들은 점포를 옮기기도 한다. 강씨는 "한 점포의 두 직원이 일은 모두 잘하는데 성격이 맞지 않아서 한 명을 다른 점포로 보낸 적도 있다"고 전했다.

[정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