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태블릿PC까지…'스마트 푸어' 늘어난다

2010. 11. 17. 09:10생활의 지혜

스마트폰에 태블릿PC까지…'스마트 푸어' 늘어난다

아시아경제 | 명진규 | 입력 2010.11.16 11:25 | 수정 2010.11.16 15:56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스마트폰에 태블릿PC까지 사자니 통신 요금이 부담되고 안사자니 뒤처질 것 같고…."

16일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시장에 출시되며 초기 물량이 매진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최신 디지털 기기를 선호하는 '얼리어답터(신 제품을 출시 초기에 구매하는 디지털 마니아)'들의 고민이 커져가고 있다.

'스마트 푸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예전과 달리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이동통신사의 요금제와 결합되며 매월 내년 요금이나 할부금이 만만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대기업 사원인 최모(남, 35세)씨는 새로 출시된 갤럭시탭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아이폰4 32기가바이트(GB)를 개통한 최씨는 매월 5만5000원의 기본 요금과 2만원 정도의 추가 음성 요금을 내고 있다. 아이폰 할부료도 1만4300원씩 내고 있다.

최씨는 평소 아이폰4를 사용하면서 태블릿PC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을 사기로 결심했다. 아이폰도 다양한 앱을 갖고 있지만 구글의 각종 서비스를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국내 시장에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한국형 애플리케이션을 내 놓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도 꼭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휴대폰 대리점에 들러 갤럭시탭의 가격을 문의해본 최씨는 선뜻 구매를 결정하지 못했다. 휴대폰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탭을 24개월 약정 월 5만5000원 요금제를 권했다.

99만5000원인 갤럭시탭은 24개월 약정 할 경우 월 5만5000원의 기본 요금을 내고, 할부금 1만1125원을 매달 추가로 내야 했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매월 7만1625원은 기본으로 내야 한다.

이미 최씨는 아이폰4를 가입해 매월 할부금과 기본료를 더해 7만4800원을 내고 있다. 여기에 매월 음성 요금을 추가로 2만원 정도 더 내다 보니 휴대폰 요금이 10만원을 훌쩍 넘을 때도 비일비재하다.

태블릿PC까지 사용할 경우 기본료와 할부금만 해도 14만6425원에 달하다 보니 가족들이 사용하는 요금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약정 기간인 2년 동안 최씨가 내야 하는 돈은 351만4200원에 달한다.

이중 기기 자체의 값은 아이폰4가 83만8600원, 갤럭시탭이 99만5000원으로 183만3600원 정도다. 통신 요금은 168만600원으로 거의 기기 값과 맞먹는다.

최씨는 결국 매장을 나서며 갤럭시탭을 손에 들고 나왔다.

최씨는 "태블릿PC에 대해 배우기 위해 이정도 투자는 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면서 "요금이 좀 부담되긴 하지만 태블릿PC도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해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해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기기를 선호하는 얼리어답터들은 매월 용돈을 쪼개 최신 디지털기기를 사는데 아낌없이 돈을 썼다. 구매한 제품들은 흠집이라도 날까 소중하게 보관하며 사용한 뒤 이를 다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중고로 판매해 다른 최신 디지털 기기를 사는데 보태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통신 서비스와 2년 약정이 걸려 있어 2년을 다 채우기 전에는 해지가 어렵다. 때문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구입하려는 사람이라면 구입전 용도, 사용 범위 등을 면밀하게 잘 따져본 뒤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 무턱대고 사면 매월 막대한 통신 요금에 허덕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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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