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만기는 짧게.. 적립식펀드 권할만

2010. 11. 8. 17:17생활의 지혜

정기예금 만기는 짧게.. 적립식펀드 권할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앞으로도 금융시장은 상당 기간 풍부한 유동성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주식 투자는 위험해 망설여지는 데다 은행 예금금리는 사실상 물가상승률에 뒤지는 마이너스 시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재테크 전문가들은 “예금 만기는 짧게 가져가고 주식투자는 단기조정에 대비, 적립식 간접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예금 만기는 짧게 가져가야

전문가들은 은행의 예·적금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단계적으로 조금씩 올릴 것이기 때문에 현재 3%대 중반인 예·적금 금리도 4%를 넘을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가기보다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빨리 상승할 가능성이 적다”고 진단했다. 강민구 기업은행 강남PB센터 PB팀장도 “지난 7월에 한은이 기준 금리를 인상했을 때도 예금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기예금 만기를 오랫동안 낮은 금리로 묶어놓기보다 1년이나 2년 등 단기상품으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공성률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은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인 금리인상기를 앞두고 있다”면서 “정기예금 만기는 2년 이하로 짧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 팀장은 공격적인 투자자들이라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원유나 원자재 펀드포트폴리오를 나눠 투자할 것을 조언했고 이 팀장은 대안투자로 달러 적립식 투자를 소개했다. 강 팀장은 “예금금리가 3% 중반 이하인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저위험과 중수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주가연계펀드(ELF)나 글로벌 채권형 펀드가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주식 단기조정 대비 간접투자 유효

전문가들은 미국 FOMC의 양적완화 발표로 풍부한 유동성이 우리 증시에 유입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단기 조정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일시에 주식에 신규로 직접투자하는 것보다 적립식펀드나 지수연계증권(ELS) 등 간접, 분산투자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민구 팀장은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적립식 펀드의 납입을 중단하는 것보다 계속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공성률 팀장은 “적립식 투자가들 가운데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낸 사람들은 현 시점에서 이익을 실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관석 팀장도 “우리 주식시장이 FOMC의 양적완화 발표 전후로 꽤 많이 올랐지만 직접투자가 아닌 적립식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수연계예금(ELD) 투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공 팀장은 “올해 ELD의 수익률이 좋았지만 ELD는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이 나게 돼 있다”면서 “올해가 그런 장세여서 ELD의 수익률이 좋았는데 내년에도 그럴 것인지는 좀 생각해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팀장은 “당분간 국내주식시장이 횡보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ELD와 ELS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k7024@fnnews.com홍창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