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브랜드' 죽지 않았네
2010. 11. 22. 08:51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아줌마 브랜드' 죽지 않았네
머니투데이 | 이명진 김유림 기자 | 입력 2010.11.21 11:25
[머니투데이 이명진 김유림기자]
대신 그 자리는 첨단 유행을 반영한 해외 디자이너 혹은 패션 대기업의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디자이너 브랜드를 애용하던 중년 여성의 수요 역시 아직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여성정장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후발 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고정 고객을 유지하거나, 원단을 고급화하고 맞춤복에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중년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에 입접한 '루비나', '최연옥', '오은환', '최정원' 등 디자이너 브랜드의 올 들어 10월까지 매출 신장률은 평균 17%에 달했다. 이는 일반 여성정장 부문의 매출 신장률 14%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이들 브랜드는 모두 롯데백화점 본점이나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철수한 브랜드여서 눈길을 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요 백화점의 여성정장 매장 구성이 변한다고 해서 모든 중년 여성의 패션취향이 한꺼번에 바뀌진 않는다"며 "기존 디자이너 브랜드를 좋아하는 충성 고객층은 엄연히 살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콧대가 높다는 인상을 주는 해외 브랜드 매장과 달리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친근한 응대로 '친구 집에 놀러온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고객 아이파크백화점 관계자도 "디자이너 매장에 자주 방문하는 고객층은 해당 브랜드의 매니저와 오랜 기간 교류를 가지면서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 정장을 제외한 다른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할 때는 이들 브랜드 매니저에게 조언을 구하는 고객도 상당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주요 백화점 매장을 유지하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원단을 고급화하고 맞춤복 매장에서나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존 마니아층 고객의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수아' 브랜드 기획실의 조정렬 부장은 "고급 원단을 선호하는 중년 여성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최근엔 모든 제품에 최고급 수입 원단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미스지'의 박진희 디자이너 팀장도 "경기가 어려울 때도 최고급 원단을 사용해 브랜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정완' 브랜드의 김정미 팀장은 "이미 제작된 제품도 고객이 원하면 체형이나 기호에 맞춰 작은 부분까지 고쳐준다"며 "디자이너 브랜드는 기성복이지만 맞춤복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층을 잡기 위한 디자인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정렬 부장은 "보통 여성 정장 브랜드는 5년 터울로 취향의 변화가 온다"며 "새로 중년에 접어드는 여성의 취향을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정완 브랜드의 다른 관계자는 "엄마와 딸이 함께 와서 고를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포인트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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