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16. 09:08ㆍ세계 아이디어 상품
‘캡슐커피’ 바람 일으킨 로스 가타 한국네스프레소 사장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10.12.15 04:03
"한국 커피시장은 그야말로 '판타스틱'한 시장입니다. 시장 규모가 어림잡아 2조원이 훨씬 넘으니 대단하지요. 당연히 본사에서 한국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어요." 로스 가타 한국네스프레소 사장(45)은 "최근 출시된 신상품 '라티시마'가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면 한 단계 급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라티시마는 에스프레소 추출 기능 외에 우유거품 추출 기능도 함께 갖고 있는 캡슐커피 전용 머신. 유독 카푸치노, 카페라떼, 마끼아또 등 우유가 들어간 커피 선호도가 높은 한국인 취향에 '라티시마'가 딱 들어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캡슐커피란 '1컵 분량' 에스프레소 커피가 캡슐 안에 포장돼 있는 커피를 말한다. 캡슐커피 전용 커피머신에 커피캡슐 하나를 걸고 버튼을 누르면 1분 안에 커피전문점에서 갓 추출한 듯한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이 만들어진다. 네스프레소는 세계적인 커피업체 네슬레에서 내놓은 '캡슐커피' 브랜드. 전 세계적으로 커피시장이 포화되면서 네슬레가 신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브랜드다. 신성장동력답게 네스프레소 성장세는 눈부시다. 86년 첫선을 보인 이래 매년 평균 30% 가까운 성장을 계속해왔다. 지난해 네스프레소 글로벌 매출은 28억스위스프랑(약 3조원)에 달한다.
네스프레소가 한국에 들어온 때는 지난 2007년 말. '캡슐커피'라는 용어조차 모르던 한국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과정은 어려웠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의 결과는 꽤 괜찮다. 네스프레소 내에서는 '유럽 커피시장에서 20년 동안 이룬 성장을 한국에서는 3년 만에 일궈냈다'는 평을 들을 정도. 현재 9개 백화점에 마련된 '네스프레소 부티크'마다 캡슐커피를 시음해보려는 고객들로 넘쳐난다. 한국네스프레소가 한국에 캡슐커피시장이란 카테고리를 만들고 안착하면서 '라바짜' '일리' 등 후발 브랜드들이 줄줄이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본사에서 제작해 주요 몇 개국에서만 방영되고 있는 '조지 클루니' 출연 네스프레소 광고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
후발 브랜드의 거센 추격에도 가타 사장 표정은 느긋하다. 선발 브랜드로서의 이점은 물론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강점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네스프레소에서 내놓은 캡슐커피 종류가 총 16종입니다. 5~6종에 불과한 경쟁사와 비교가 안 되지요. 또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는 최상위 1%의 커피만을 모아 만듭니다. 원두가 좋은 만큼 커피도 좋을 수밖에 없어요. 그뿐인가요. 신선한 커피 향과 맛을 유지하기 위해 빛, 공기, 수분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알루미늄 캡슐 기술은 네스프레소 최고의 자랑거리지요."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가타 사장은 '에스프레소'를 '물'처럼 마신다는 여느 이탈리아인과 마찬가지로 커피를 매우 즐긴다. 하루 6~7잔은 기본이다.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는 강도에 따라 1~10까지 숫자로 표기된다. 가타 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캡슐커피는 각각 강도 9와 강도 10인 아르페지오(보라색)와 리스트레토(검은색)다.
[김소연 기자 sky659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85호(10.12.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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