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내의' 열이 후끈후끈?
2010. 12. 14. 07:02ㆍ세계 아이디어 상품
'발열내의' 열이 후끈후끈?
MBC | 이혜온 기자 | 입력 2010.12.13 22:20 | 수정 2010.12.13 23:0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구
◀ANC▶
본격 추위가 시작되면서, 옷 스스로 열을 낸다는 이른바 '발열 내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인데, 과연 이 발열내의를 입으면 열이 후끈 후끈 날까요?
이혜온 기자가 대학연구소와 함께 실험을 해 봤습니다.
◀VCR▶
겨울 추위를 녹여버릴 듯한 기세의
광고 덕분인지 발열내의 판매열기가
뜨겁습니다.
대형마트에서만 지난 2년 사이
매출액이 10배나 늘어났을 정도입니다.
◀SYN▶ 김묘란
"열 발산한다고 그러니까..."
◀SYN▶ 발열 내복 구매자
"그냥 일반 내복보다는 좀 더
따뜻하겠죠."
일반 내복과 발열 내복입니다.
발열 내복은 정말 발열 효과가
있을까요?
실험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반 내복은 중간가격대 제품을,
발열 내복은 대형마트에서 잘 팔리는
1만 원 안팎의 것과, 15만원짜리
고가 제품을 골랐습니다.
온도.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 방에서
20대 남성 2명에게 내복을 번갈아 입혀
신체 다섯 곳의 온도변화를
3일간 측정했습니다.
먼저 20분간
가만히 앉아 있어 본 경우.
적외선 카메라 상에
노랗게 나타난 부분이
온도 상승을 가리키는데,
왼쪽의 일반 내복보다
오른쪽의 발열 내복 쪽의 노란색이
좀 더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온도를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일반 내복을 가리키는 파란색 그래프는
20분간 평균 0.2도가 올라갔고,
발열 내복을 표시한
빨간색, 녹색 그래프는
평균 0.3도 올랐습니다.
일반과 발열제품 간 온도차는 고작
0.1도.
비싸건 싸건 발열 내의 간 온도차는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 제가 입고 있는 게
발열 내복입니다.
안정을 취하지 않고, 이렇게
걷기 정도의 가벼운 활동을 할 땐
어떤 발열 효과가 있을까요?
시속 5킬로미터 속도로 걸었습니다.
운동 30여분 뒤 체온이 올라갔는데
발열내의는 최고 0.8도.
일반내의는 0.9도.
발열내의가 일반내의보다 오히려
열이 덜 났습니다.
운동중반엔 땀 때문에
체온이 내려가는데,
보온 효과가 있다는 발열 내의의
하락 폭이 더 컸습니다.
◀SYN▶ 황수경/인하대학교 스포츠레저 섬유연구센터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게 되면
발열보다 증발 효과에 의해서
열을 빼앗기는 효과가 조금 더
나타나게 되고..."
실험결과를 들고 발열내의 제조회사에
찾아갔습니다.
회사 측은 자체 실험에선
최고 6도까지 상승했다며
취재팀의 실험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실험은
내복 소재에 대한 것일 뿐,
인체 착용 실험은 아니었습니다.
◀SYN▶ 이용길/내복 제조사 관계자
"이 상품을 가지고 사람한테
착용해서 한 실험은 저희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 나온 결과에 대해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어요."
발열 내의의 원리는 크게 두 가지.
고추 성분인
캡사이신을 가공처리한 섬유가
피부와 마찰하거나, 땀을 흡수하면
열이 나는 성질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 얼마나 열이 나야
제품에 '발열'이란 말을
붙일 수 있는지 기준은 없습니다.
MBC뉴스 이혜온입니다.
(이혜온 기자 on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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