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0. 09:10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자산 불평등' 갈수록 심화
하위 20%, 158만원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상위 20%와 하위 20% 계층간 보유자산 격차가 무려 474배에 달했다. 특히 상위 10%는 우리나라 전체 자산의 절반 가까이를 갖고 있다. 벌어들이는 돈(소득)의 불평등도 심하지만, 갖고 있는 재산(자산) 불평등은 2배 이상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9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2월말 현재 가계의 자산ㆍ부채, 재무건전성 통계 등을 토대로 이런 내용의 '2010년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계의 자산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이 조사는 사실상 올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하위 20% 가구의 빚을 뺀 자산(순자산)은 평균 158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상위 20%는 평균 7억4,863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격차가 무려 474배에 달한다. 빚을 포함한 전체 보유자산도 상위 20%(8억5,439만원)가 하위 20%(2,136만원)의 40배에 육박했다.
상위 10%가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은 전체 가계자산의 47.2%. 상위 20%는 65.1%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자산의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순자산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뜻)는 0.63을 기록했다. 소득 지니계수(지난해 2인 이상 가구 가처분소득 기준)가 0.293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자산 불평등이 소득 불평등보다 2배 이상 더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소득 상위 20%의 순자산(5억1,515만원)이 하위 20%(1억7만6,000원)의 5배에 달하는 등 대체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보유 자산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격차가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다시 자산이 소득 불평등을 확대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은 2억7,268만원, 부채는 4,263만원으로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2억3,005만원으로 조사됐다. 자산 중 부동산이 무려 75.8%(2억661만원)에 달했고, 금융자산은 21.4%(5,828만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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