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富’의 상징, 타워팰리스...“이 정도 일 줄이야...”

2010. 12. 30. 09:18부동산 정보 자료실

추락한 ‘富’의 상징, 타워팰리스...“이 정도 일 줄이야...”

아시아경제 | 배경환 | 입력 2010.12.29 08:57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예전같지 않죠. (가격)많이 내렸어도 요즘에는 찾는 사람이 없네요."(도곡동 인근 G공인 관계자)

부의 상징 '타워팰리스'가 외면받고 있다. 매매거래가 급감한 것은 물론 낮은 호가에 불려나온 급매물도 거래가 쉽지 않다.

29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3차의 올 한해 매매거래 건수는 총 45건으로 지난해 거래건수(94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장 큰 원인은 타워팰리스만의 '희소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역세권에 학군수요는 물론 고급 커뮤니티 시설까지 갖춘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등과 같은 고품격 아파트들이 멀지 않은 곳에 공급됐다.

또한 해당 아파트들이 주상복합만의 환기와 관리비 문제를 해결하고 장점인 커뮤니티 기능은 한 단계 높여 등장한 것도 한몫했다.

도곡동 인근에 위치한 G공인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고 있지만 찾는 사람들도 이제는 타워팰리스를 부의 상징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일반 아파트와 달리 가격이 상승할 호재가 없는 것도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다보니 올 한해 가격 하락세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9월 29억원선에 거래됐던 타워팰리스1차 164.970㎡(전용)는 올 3월에는 21억원에 거래됐지만 11월에는 19억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면적이라도 층수에 따라 가격차가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1년새 10억원이 빠진 셈이다.

244.660㎡ 역시 지난 3월에는 51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6월에는 44억5000만으로 7억원이 떨어졌으며 2차 154.350㎡도 25억원(3월)에서 23억(11월)으로 2억원이 빠졌다.

지난해 21억원에 거래됐던 162.600㎡는 올 2월 22억1500만원에 거래됐지만 5월에는 17억3000만원으로 3개월새 5억원 가까이 하락했으며 24억원에 달했던 164.990㎡도 지난 10월에는 18억5000만원으로 5억5000만원이 떨어졌다.

경매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2008년 76%를 기록했던 매각가율은 2009년 81%, 2010년 82%로 소폭 상승했지만 갈수록 경매물건은 늘어났다.

실제 2008년 4건에 이어 2009년에는 6건, 올해에는 8건이 등장했으며 오는 1월에도 2건의 물건이 이미 경매에 예정됐다.

응찰자수 역시 지난해에는 평균 7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올해에는 4대 1을 기록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주상복합은 고급화된 원스톱 리빙 공간으로 손색이 없지만 특별한 경우가 없는 한 차별화된 가격상승이 힘들다"며 "일본 부동산처럼 건물이 오래되면 가치가 떨어지는 이른바 감가상각이 적용되는 정상적인 부동산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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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