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4. 09:06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mVoIP’의 습격… 통신사 숨통 죈다
세계일보 | 입력 2011.01.03 21:20 | 수정 2011.01.04 00:43
스카이프 등 이용자 급증… 이동전화 수년내 대체 전망
기능 탑재폰도 출시… 제조업체까지 통신사 공략 나서
[세계일보]정보기술(IT) 산업의 '공룡' 통신사들을 얼어붙게 할 빙하기가 시작되고 있다. 국내외 통신시장에서 '이동통신 음성통화→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의 '보이스 2.0'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로서는 마땅한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원 고갈 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통신사들의 사업구조에 일격을 가한 곳은 구글이다. 지난해 12월7일 공개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최신판 진저브레드에 '인터넷 컬링'이란 명칭으로 모바일 인터넷전화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스카이프, 바이버 등 스마트폰용 모바일 인터넷전화는 이미 여럿 활성화된 상태다. 그러나 기존 모바일 인터넷전화들은 안드로이드마켓 등에서 일부러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해야 한다. 또 인터넷전화를 걸 때마다 어플을 작동시켜야 하는 등 번거로워 이용자가 그리 많지 않은 상태였다.
앞으로 진저브레드가 탑재된 안드로이드폰이 출시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예 전화·연락처 기능에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기본 연동된다. 지금은 일부 얼리어답터들이나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이용자가 대거 늘어나게 된다.
자사 가입자들을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로 서둘러 전환시키고 데이터 무제한제를 시행하면서 와이파이(무선인터넷)망 확충 경쟁을 벌여온 국내 통신사들로서는 아찔한 상황이다.
그동안 '갑'인 통신사에 종속되다시피 했던 제조업체들도 통신업계를 공략하고 있다. 이미 애플은 아이폰4와 아이패드 등에서 와이파이 기반으로 동영상통화를 가능하게 한 페이스타임을 서비스 중이다. 최근에는 3G 통신기능이 탑재된 아이패드를 KT를 거치지 않고 독자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행보도 심상치 않다. 우선 구글이 인터넷컬링 등 앞으로 나올 안드로이드폰의 표준 기능을 제시하기 위해 설계한 '넥서스S' 제조를 삼성전자가 맡았다. 게다가 넥서스S는 통신사들이 인터넷컬링 기능을 자체적으로 제거할 수 없도록 구글이 직접 국내에 역수입해 판매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플레이어도 통신사 숨통을 겨냥한 비수다. 갤럭시S에서 3G 이동통신 기능을 빼고 와이파이 기능을 남겨놓은 이 제품을 삼성전자는 "인터넷 음성 전화는 물론 영상통화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보이스2.0 시대 개막
-보이스2.0 : 시간·장소에 구애없이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데이터·영상·메시지를 주고받는 기술의 총칭
-구글, 보이스2.0에 해당하는 인터넷 컬링 기능 추가한 안드로이드OS 진저브레드 발표
-삼성전자, 진저브레드 탑재한 넥서스S 생산 및 보이스2.0 기능 탑재한 갤럭시플레이어 공개
-세계 최대 인터넷 전화업체 스카이프, 웹 기반 서비스 올해 초 출시 예정
-애플, 아이폰4와 아이패드용 화상통화 페이스타임 서비스 출시 및 관련 기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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