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짓는 사람 늘어난다

2011. 1. 4. 09:10부동산 정보 자료실

단독주택 짓는 사람 늘어난다

매일경제 | 입력 2011.01.03 17:35

 

서울 마포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청라지구에서 분양한 주거전용 단독주택지 322㎡를 3억8318만원에 사들였다.

아파트 생활에 싫증을 느낀 김씨는 이 땅에 건폐율 50%, 용적률 80%를 적용해 2층짜리 집을 지을 계획이다.

토지대금도 3년간 무이자로 분할납부할 수 있어 부담은 덜하다.

김씨와 같이 단독주택 지을 땅을 찾던 사람들이 늘면서 인천 청라지구 단독주택지는 작년 9월 이후에만 84필지가 팔렸다.

작년 상반기 1필지 팔리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라고 할 수있다.

화성 동탄지구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 역시 지난해 하반기 51필지가 매각됐다. 안 팔리고 남은 땅은 1필지에 불과하다.

양산 물금2지구에서 작년 11월 분양한 한 단독주택지(가촌리 410-8)는 88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인기를 끌었다.

전북 혁신도시에서도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한 단독주택지 550필지가 전량 매각됐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가 단독주택에 대한 향수로 실제 집을 짓겠다고 나서면서 단독주택 용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독주택 용지는 아파트에서 벗어나 '나만의 집'을 가질 수 있다는 매력 외에도 임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는 고소득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지만,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는 1층에 상가를 지어 임대소득을 얻고 위층에서는 직접 거주하려는 사람이 많다.

은퇴를 앞둔 장년층이나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30ㆍ40대가 주 수요층이다.

LH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총 5874필지의 단독주택용지 가운데 9월 이후 팔린 택지가 3106필지(53%)에 달할 정도로 하반기 들어 관심이 높아졌다.

이승현 LH통합판매센터 차장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단독주택지가 거의 팔리지 않았는데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문의가 늘고, 실제 계약도 증가하고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에서 고른 판매량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땅을 분양받은 후 전매를 통해 매각차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상당했지만 최근에는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2억~5억원대 자금을 가진 수요자를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