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보유빌딩 100여채, 임대수익 무려 연 2조원 '빌딩황제' 01-04
2011. 1. 4. 18:06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신년 특별인터뷰] 도쿄 롯폰기힐스 개발 주역 모리 미노루 대표 서울 국제허브로 키우려면 과감한 지하개발 서둘러야 | |
기사입력 2011.01.03 17:04:46 | 최종수정 2011.01.04 14:40:49 |
도쿄 롯폰기힐스와 상하이국제금융센터 등을 건립한 모리빌딩의 모리 미노루 대표(77)는 아시아 최고의 디벨로퍼로 꼽힌다. 세계 시장에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제일의 디벨로퍼로 꼽힌다면 모리 미노루는 아시아판 트럼프로 비교될 만하다.
모리빌딩그룹은 도쿄 중심부에만 110여 개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한 해 임대 등으로 영업이익만 2조원을 거둬들이며 자회사도 20개사가 넘는다.
그가 존경받는 것은 단지 돈 때문만이 아니다. 많은 디벨로퍼들은 그에게서 `돈` 버는 기술이 아니라 `도시`를 재창조하는 능력을 배운다.
일본 대다수 기업이 종무식에 들어간 2010년 12월 28일. 매일경제신문은 도쿄 롯폰기힐스 중심부인 모리타워 10층에 위치한 그의 집무실에서 모리 대표를 만났다. 모리 대표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서울이 사람, 물건, 돈, 정보를 끌어들이는 강한 자력을 갖춘 국제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하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세계적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 부동산 개발 시대는 반드시 부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희수(喜壽)`의 고령에도 기자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하면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마다 `못토 이치`(하나 더 말하자면)를 외치며 강한 어조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모리빌딩 측 관계자는 "모리 대표는 지금까지 `뭐가 돈이 될까` `돈을 벌기 위해 뭘 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임원회의를 연 적이 한번도 없다"며 "수요를 부르고 경쟁력 있는 도심을 창조하려면 때로는 회사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게 모리 대표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 1000대1 규모 입체모형 있는 `워룸`
그의 집무실은 `부동산 재벌`이라는 그의 이미지와 사뭇 달랐다.
전면 창을 통해 그가 개발한 미나토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집무실은 그다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벽에 걸린 몇 점의 그림과 서재가 있을 뿐이다.
정작 그를 만나본 사람들이 놀라는 것은 그의 집무실 옆에 위치한 `워룸`이다. 100평 규모 사무실 바닥 전면에는 도쿄, 상하이, 뉴욕의 1000대1 축적 입체모형이 깔려 있다. 해당 도시 전체 주택 하나하나의 디테일과 빌딩을 담은 모형이다. 제작 기간만 1년, 제작비 수억 엔을 들인 입체지도다.
모리 대표는 "도쿄 도심과 뉴욕 도심을 한눈에 비교해 보면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새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도심에서 주요 프로젝트와 관련된 땅 주인들에게 앞으로 개발할 청사진을 제시할 때 데려온다. 롯폰기힐스를 방문하는 VIP들에게도 꼭 보여주는 곳이다.
그는 인터뷰 첫머리를 도심 재생에서 `고층 개발`의 필연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모리 대표는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수명이 긴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고층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층 개발과 친환경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궁합 같지만 역설적으로 해법을 갖고 있다.
"개발지역에 짓는 빌딩을 최대한 고층으로 건설하고 지하에 상업시설 대부분을 수용함으로써 건폐율을 30~40%로 유지해야 합니다. 높게 짓고 깊게 파서 상업시설은 100% 지하로 들여넣는 겁니다."
정해진 용적률을 100% 활용하면서 건폐율은 낮게 억제하면 길고 높은 빌딩이 나오기 때문에 지상의 남는 공간을 녹지로 친환경으로 조성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 도쿄에 수직정원도시 개발 계획
그는 서울의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강변을 지나다 보면 스카이라인이 너무 단조롭습니다. 똑같은 높이의 빌딩이 한곳에 몰려 있고 1차원적인 느낌이에요. 입체적으로 도시개발을 해야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종로 등 도심과 한강변 주택밀집지역에 지하 개발을 적극 검토하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모리 대표는 "한국의 엔지니어들은 암반 때문에 지하 개발이 어렵다는 얘기를 자주하는데 의지 문제라고 본다"며 "지상에 데크로 인공 지반을 만들고 고층 개발을 하면 지상에 더 많은 녹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에 유례없는 정원도시를 만들면 도시 자체가 세계로부터 사람, 물건, 돈, 정보를 끌어들이는 강한 자력이 된다"며 "내수 확대와 고용 창출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쿄 중심지에 대한 개발 확장 의지를 꺾지 않았다.
모리 대표는 "이미 건립된 롯폰기힐스, 아크힐스를 비롯해 토라노몬 등 도쿄 강남 지역인 미나토구 210㏊ 전체를 연결하는 `버추얼 가든시티`(수직정원도시) 건립을 향후 20년간 장기 플랜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계획하는 버추얼 가든시티는 평균 용적률 1000%에 지하 25m까지 상업시설과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지상 15m 위에 인공 지반 형성을 통해 자동차도로를 지하화하고 주요 빌딩과 빌딩 사이는 모노레일이 연결된다. 지상은 대부분 워킹존으로 형성하고 생태하천 녹지 위주로 개발되는 것이다.
◆ 부동산 개발 컨설팅등 한국 사업영역 넓힐것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지만 모리 대표는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다.
그는 "일본, 프랑스같이 상당 부분 개발된 나라는 과거와 같은 생산성 중심의 대단위 개발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며 "그러나 중국 등 성장하는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많을 뿐 아니라 일본 같은 곳에서도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해 효율성 중심의 재생 개발 수요가 늘고 있어 투자 여지는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모리 대표는 이어 "아시아 지역 부동산 개발 시대는 반드시 부활할 것이며 지역별 회복 온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며 "오히려 지금 같은 불황기 때 좋은 무대(도시)를 만들어 두면 새로운 플레이어가 모여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리 대표는 부동산 개발 컨설팅과 관리사업 중심으로 한국에서의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모리빌딩은 이미 대성산업이 올해 8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신도림 대성 디큐브시티`에 기획ㆍ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각종 컨설팅을 해왔다.
이를 위해 모리빌딩은 지난해 9월 서울 종로에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모리빌딩그룹은 도쿄 중심부에만 110여 개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한 해 임대 등으로 영업이익만 2조원을 거둬들이며 자회사도 20개사가 넘는다.
그가 존경받는 것은 단지 돈 때문만이 아니다. 많은 디벨로퍼들은 그에게서 `돈` 버는 기술이 아니라 `도시`를 재창조하는 능력을 배운다.
일본 대다수 기업이 종무식에 들어간 2010년 12월 28일. 매일경제신문은 도쿄 롯폰기힐스 중심부인 모리타워 10층에 위치한 그의 집무실에서 모리 대표를 만났다. 모리 대표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서울이 사람, 물건, 돈, 정보를 끌어들이는 강한 자력을 갖춘 국제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하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세계적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 부동산 개발 시대는 반드시 부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희수(喜壽)`의 고령에도 기자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하면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마다 `못토 이치`(하나 더 말하자면)를 외치며 강한 어조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모리빌딩 측 관계자는 "모리 대표는 지금까지 `뭐가 돈이 될까` `돈을 벌기 위해 뭘 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임원회의를 연 적이 한번도 없다"며 "수요를 부르고 경쟁력 있는 도심을 창조하려면 때로는 회사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게 모리 대표의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 1000대1 규모 입체모형 있는 `워룸`
그의 집무실은 `부동산 재벌`이라는 그의 이미지와 사뭇 달랐다.
전면 창을 통해 그가 개발한 미나토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긴 하지만 집무실은 그다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벽에 걸린 몇 점의 그림과 서재가 있을 뿐이다.
정작 그를 만나본 사람들이 놀라는 것은 그의 집무실 옆에 위치한 `워룸`이다. 100평 규모 사무실 바닥 전면에는 도쿄, 상하이, 뉴욕의 1000대1 축적 입체모형이 깔려 있다. 해당 도시 전체 주택 하나하나의 디테일과 빌딩을 담은 모형이다. 제작 기간만 1년, 제작비 수억 엔을 들인 입체지도다.
모리 대표는 "도쿄 도심과 뉴욕 도심을 한눈에 비교해 보면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새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도심에서 주요 프로젝트와 관련된 땅 주인들에게 앞으로 개발할 청사진을 제시할 때 데려온다. 롯폰기힐스를 방문하는 VIP들에게도 꼭 보여주는 곳이다.
그는 인터뷰 첫머리를 도심 재생에서 `고층 개발`의 필연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모리 대표는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수명이 긴 친환경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고층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층 개발과 친환경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궁합 같지만 역설적으로 해법을 갖고 있다.
"개발지역에 짓는 빌딩을 최대한 고층으로 건설하고 지하에 상업시설 대부분을 수용함으로써 건폐율을 30~40%로 유지해야 합니다. 높게 짓고 깊게 파서 상업시설은 100% 지하로 들여넣는 겁니다."
정해진 용적률을 100% 활용하면서 건폐율은 낮게 억제하면 길고 높은 빌딩이 나오기 때문에 지상의 남는 공간을 녹지로 친환경으로 조성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 도쿄에 수직정원도시 개발 계획
그는 서울의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강변을 지나다 보면 스카이라인이 너무 단조롭습니다. 똑같은 높이의 빌딩이 한곳에 몰려 있고 1차원적인 느낌이에요. 입체적으로 도시개발을 해야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종로 등 도심과 한강변 주택밀집지역에 지하 개발을 적극 검토하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모리 대표는 "한국의 엔지니어들은 암반 때문에 지하 개발이 어렵다는 얘기를 자주하는데 의지 문제라고 본다"며 "지상에 데크로 인공 지반을 만들고 고층 개발을 하면 지상에 더 많은 녹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에 유례없는 정원도시를 만들면 도시 자체가 세계로부터 사람, 물건, 돈, 정보를 끌어들이는 강한 자력이 된다"며 "내수 확대와 고용 창출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쿄 중심지에 대한 개발 확장 의지를 꺾지 않았다.
모리 대표는 "이미 건립된 롯폰기힐스, 아크힐스를 비롯해 토라노몬 등 도쿄 강남 지역인 미나토구 210㏊ 전체를 연결하는 `버추얼 가든시티`(수직정원도시) 건립을 향후 20년간 장기 플랜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계획하는 버추얼 가든시티는 평균 용적률 1000%에 지하 25m까지 상업시설과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지상 15m 위에 인공 지반 형성을 통해 자동차도로를 지하화하고 주요 빌딩과 빌딩 사이는 모노레일이 연결된다. 지상은 대부분 워킹존으로 형성하고 생태하천 녹지 위주로 개발되는 것이다.
◆ 부동산 개발 컨설팅등 한국 사업영역 넓힐것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지만 모리 대표는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다.
그는 "일본, 프랑스같이 상당 부분 개발된 나라는 과거와 같은 생산성 중심의 대단위 개발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며 "그러나 중국 등 성장하는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많을 뿐 아니라 일본 같은 곳에서도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해 효율성 중심의 재생 개발 수요가 늘고 있어 투자 여지는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모리 대표는 이어 "아시아 지역 부동산 개발 시대는 반드시 부활할 것이며 지역별 회복 온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며 "오히려 지금 같은 불황기 때 좋은 무대(도시)를 만들어 두면 새로운 플레이어가 모여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리 대표는 부동산 개발 컨설팅과 관리사업 중심으로 한국에서의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모리빌딩은 이미 대성산업이 올해 8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신도림 대성 디큐브시티`에 기획ㆍ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각종 컨설팅을 해왔다.
이를 위해 모리빌딩은 지난해 9월 서울 종로에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 문화ㆍ예술품 수집광 이건희 회장과 닮은꼴
모리 미노루 대표는 예술과 문화에 대한 남다른 식견과 수집벽을 갖고 있다. 롯폰기힐스 모리타워 전면에는 삼성 리움미술관에 있는 거대 거미 `마망` 조형물이 있다. 과거 한국 방문 시 이건희 회장과 만났을 때 이 회장이 아이디어를 준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게 모리 측 설명이다. 그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닮은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품 수집벽도 이 회장과 맞먹는다.
모리 대표는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르 코르뷔제의 건축조형 작품을 루브르 박물관 다음으로 많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 미술관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현대 도시 문화를 이끈다는 의지를 보이며 임대료 비싼 모리타워 52층에 모리 미술관을 설립했다. 모리 미술관은 부인인 모리 요시코가 미술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모리 대표는 이건희 회장의 선친인 이병철 선대 회장 때부터 오랫동안 삼성과 교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일본의 부동산 재벌 중 `기인`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다른 일본 부동산 재벌인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가 `돈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데 반해 독특한 사업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리의 매립지 개발사업인 오다이바 지역은 연간 1200만명을 집객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수익성은 별로다. 다른 회사들 같으면 당장 쇼핑몰 구조를 바꾸는 데 나섰겠지만 모리 측은 손해를 감수하고도 중세풍 명품 거리를 개발 명소 핵심부로 유지하고 있다.
그의 독특한 사업관은 대학 전공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1934년생인 모리 대표는 도쿄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장폴 사르트르와 카뮈가 그의 관심 대상이었다. 부친이 창업한 모리빌딩그룹 경영에는 대학 졸업 직후인 1959년부터 참여했다.
[도쿄 = 이지용 기자]
모리 미노루 대표는 예술과 문화에 대한 남다른 식견과 수집벽을 갖고 있다. 롯폰기힐스 모리타워 전면에는 삼성 리움미술관에 있는 거대 거미 `마망` 조형물이 있다. 과거 한국 방문 시 이건희 회장과 만났을 때 이 회장이 아이디어를 준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게 모리 측 설명이다. 그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닮은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품 수집벽도 이 회장과 맞먹는다.
모리 대표는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르 코르뷔제의 건축조형 작품을 루브르 박물관 다음으로 많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 미술관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현대 도시 문화를 이끈다는 의지를 보이며 임대료 비싼 모리타워 52층에 모리 미술관을 설립했다. 모리 미술관은 부인인 모리 요시코가 미술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모리 대표는 이건희 회장의 선친인 이병철 선대 회장 때부터 오랫동안 삼성과 교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일본의 부동산 재벌 중 `기인`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다른 일본 부동산 재벌인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가 `돈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데 반해 독특한 사업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리의 매립지 개발사업인 오다이바 지역은 연간 1200만명을 집객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수익성은 별로다. 다른 회사들 같으면 당장 쇼핑몰 구조를 바꾸는 데 나섰겠지만 모리 측은 손해를 감수하고도 중세풍 명품 거리를 개발 명소 핵심부로 유지하고 있다.
그의 독특한 사업관은 대학 전공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1934년생인 모리 대표는 도쿄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장폴 사르트르와 카뮈가 그의 관심 대상이었다. 부친이 창업한 모리빌딩그룹 경영에는 대학 졸업 직후인 1959년부터 참여했다.
[도쿄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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