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 코리아' 지난해 날개돋쳤다>

2011. 1. 28. 09:10C.E.O 경영 자료

<`메이드인 코리아' 지난해 날개돋쳤다>

연합뉴스 | 홍정규 | 입력 2011.01.27 09:59 | 수정 2011.01.27 16:19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지난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날개돋친 듯 팔린 것이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이 저력을 발휘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 호조와 높은 수준의 환율 덕도 봤다.

증시 활황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도 2년째 계속됐다.

다만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서비스 수지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다시 한번 두드러졌다. 여행수지도 3년 만에 적자 폭이 커졌다.

◇수출입 동반 증가..`불황형 흑자' 탈출

한국은행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2009년보다 1천61억달러(29.6%) 증가한 4천642억9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연간 수출 규모는 2008년 기록한 사상 최대치(4천346억5천만달러)를 2년 만에 갈아치웠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4년의 30.3%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431억4천만달러로 집계돼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의 438억4천만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매년 12월 기준으로 따지면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처럼 수출이 각종 기록을 새로 쓰게 된 배경은 무엇보다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세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경기 호조와 높은 환율도 도움이 됐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이 높아졌다"며 "환율이 비교적 높게 유지된 가운데 `중국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입은 2009년보다 1천20억6천만달러(31.9%) 증가한 4천223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의 4천294억8천만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419억달러 흑자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432억4천만달러 이후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의 `불황형 흑자', 즉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 흑자를 얻는 구조를 벗어났다는 의미라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수입이 많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국내 내수경기가 활성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이 팀장은 덧붙였다.

◇증시 `바이 코리아' 지속..서비스 적자는 확대

풍부한 유동성의 투자처를 찾는 외국인들은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증권투자 순유입액(유입액-유출액)은 385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2009년의 497억3천만달러보다는 100억달러 넘게 줄었지만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분증권(주식) 시장에 181억3천만달러, 부채성증권(채권) 시장에 204억2천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해외에 사업을 확장하거나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직접투자(FDI) 쪽에서는 대량의 순유출이 나타났다. 지난해 직접투자는 193억8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취약한 서비스 산업 경쟁력이 재차 확인됐다.

만성적인 서비스수지의 적자 규모가 2009년 66억4천만달러에서 지난해 112억3천만달러로 늘어난 가운데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이 집중된 사업서비스 분야에서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사업서비스 수지 적자는 168억4천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지적재산권 등 사용료 분야의 수지도 58억2천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팀장은 "서비스 수지의 흐름은 이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는 게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 과제임을 보여준다"며 "다만 여기에는 국내 제품의 해외시장 광고나 수출 확대에 따른 특허권 사용료 지급 증가 등이 포함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여행수지는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해외여행 등이 늘어 79억달러 적자를 기록, 3년 만에 적자 폭이 확대됐다.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