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으로 전세계에 '심장병 쓰나미' 닥친다

2011. 2. 5. 07:11자연산 몸짱 만들기

비만으로 전세계에 '심장병 쓰나미' 닥친다

뉴시스 | 유세진 | 입력 2011.02.04 12:20 | 수정 2011.02.04 13:34

 

【시카고·런던=로이터/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구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비만이라는 전염병이 선진국뿐 아니라 가난한 나라들로까지 확산되는 등 맹위를 떨치면서 전 세계 인구 10명 당 한 명 꼴인 5억 명 이상이 비만 상태이며 이는 지난 1980년 이후 30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연구진들이 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의 남성 비만 인구가 2억5000만 명, 여성 비만 인구가 2억9700만 명에 달하며 전 세계에서 10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러한 비만 증가로 지구는 머지 않아 심장혈관계 질환의 쓰나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선진국들에서 고혈압 환자를 줄이기 위한 연구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 고혈압 환자 수는 인구 증가와 고령화에 힘입어 1980년 약 6억 명에서 2008년 10억 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의학잡지 랜싯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대표집필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및 하버드 대학의 마지드 에자티 교수는 "과체중과 비만, 고혈압 및 고콜레스테롤은 더이상 서구나 선진국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한 이번 연구는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심장질환은 선진국에서 최대 사망 원인으로 등장한 지 오래이며 매년 수십억 달러가 심장질환 치료에 소요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미와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고혈압 환자가 감소하는 등 일부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비만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인 체질량지수(BMI)는 세계 전 지역에서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만이거나 과체중일 경우 심장병이나 당뇨병, 암, 천식과 같은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심장병을 부르는 주요 요인인 고혈압은 세계 최대의 사망 원인이다.

미국은 비만과 관련된 질병들을 치료하는데 전체 의료비의 10% 가량인 연간 1470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유럽에서는 성인의 절반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의료보험 예산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또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고혈압 환자의 비율은 발트해 연안 국가들과 아프리카 동부와 서부 지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의 소냐 아난드와 사림 유수프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구에 '심장혈관계 질환의 쓰나미'가 닥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에자티 교수는 그러나 소금과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질환을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