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없인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

2011. 2. 11. 09:12이슈 뉴스스크랩

北 특수軍 1만5000명 동시침투 가능 "주한미군 없인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

1대 15로 싸울 극한 훈련 받고 공기부양정 등으로 침투 가능 침투전 사격 3000번 이상 실시

조선일보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입력 2011.02.09 03:16 | 수정 2011.02.09 21:35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8일 북한 특수부대가 경(輕)보병 부대 14만여명과 특수작전 전문 병력 6만여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힌 것은 북한 특수부대 구성을 미군 수뇌부가 처음 공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10 국방백서'는 북한 특수부대가 18만명에서 20만명으로 증강됐다면서도 구체적인 북한 특수부대 구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었다.

북, 후방 교란 부대 대폭 늘려

↑ [조선일보]

샤프 사령관이 14만명 규모라고 밝힌 북한 특수부대 중 경보병 부대는 비교적 가벼운 무장을 하고 우리 전·후방지역에 신속히 침투해 주요 시설 파괴, 후방지역 교란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은 지난 4년간 8만명의 특수부대를 증강했는데 그 대부분이 경보병 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 국방백서'는 '북한은 이미 경보병 사단을 전방 군단에 편성했고 전방 사단에 경보병 연대를 추가 편성하는 등 특수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북한군은 이라크 전과 아프간 전을 통해 경보병 부대를 통한 게릴라전이 유사시 한·미 양국 군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경보병 부대 증강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군도 경보병 부대 등 북한의 특수전 전력 강화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 1대15로 싸울 인간 병기 양성

샤프 사령관이 언급한 특수작전 전문 병력 6만명은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11군단, 해상이나 공중으로 침투하는 해상·공군 저격여단, 항공육전단, 정찰여단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6만명의 북한 특수부대원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강릉 잠수함사건 때 생포된 이광수씨는 "한 명이 적 3~15명을 상대로 싸워 이길 수 있는 훈련을 하루 3시간 이상, 사격은 침투 전 3000번 이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북 특수부대는 지상의 경우 땅굴 또는 도보로, 해상은 공기부양정 130여척 등 상륙함정 260여척 등으로, 공중은 구형 항공기지만 저공 침투가 가능하고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AN-2 수송기 170여대, 헬기 130여대 등을 통해 침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침투할 수 있는 최대 규모는 해상은 1만명, 공중은 5000여명 수준인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인간 병기(兵器)'인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우리 지역에 침투하면 우리측으로선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1996년 강릉 잠수함사건 때 26명의 북한 공작원과 승조원 26명을 소탕하기 위해 우리 군·경(軍·警)은 연인원 150만명에 달했다.

북한이 다수의 공기부양정이나 AN-2기로 동시 다발적으로 침투할 경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 군의 능력엔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북한의 특수부대에 상응하는 우리 군의 특수부대는 육군 특전사 1만여명을 비롯해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서 활약한 해군 UDT/SEAL, 공군 공정통제사, 해병대 특수수색대 등 2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규모다. 북한에 비해 10대 1 이상의 열세다. 이 때문에 주한미군의 정찰·신속 대응 능력 없이는 북한 특수부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