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엥겔계수 5년만에 최고치

2011. 3. 1. 09:1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저소득층 엥겔계수 5년만에 최고치

경향신문 | 김다슬기자 | 입력 2011.02.28 15:34 |

 

지난해 식품물가가 급등하면서 저소득층의 엥겔계수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월평균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물가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은 명목 가격 기준으로 31만693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29만 7652원보다 6.5% 증가한 것이다.

물가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가격 기준으로는 지난해 25만8256원으로 전년(25만7067원)보다 0.5% 늘어났다.

지난해 가격이 35.2% 급등한 채소(채소가공품 포함)의 지출은 명목 기준으로 전년보다 22.9% 급증했다. 다만 실질 기준으로는 3.3% 줄었다. 과일(과일가공품 포함) 가격도 12.4% 급등해 명목 지출은 6.9% 늘었으나 실질 지출은 3.7% 감소했다.

신선 수산물은 명목 기준으로 1.9% 증가했으나 실질 기준으로는 7.5% 줄었으며 염건 수산물은 명목 지출이 5.1% 증가한 반면 실질 지출은 4.7% 줄었다.

식품물가 상승은 저소득층의 생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가계의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계수가 저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소득 1분위(하위 20%)의 엥겔계수가 20.47%로 전년(19.98%)보다 높아지면서 2005년(20.7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엥겔계수는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지난해 저소득층이 먹고사는데 쓴 돈이 늘면서 다른 지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였기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소득 5분위(상위 20%)는 지난해 11.45%로 전년(11.31%)보다 소폭 상승에 그쳤고 소득 4분위는 12.81%로 전년(13.09%)보다 하락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실질 기준 엥겔계수가 12.94%로 전년(13.39%)보다 낮아지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명목 기준으로는 13.86%로 전년(13.85%)보다 높아졌다.

엥겔계수는 통상 실질 기준이 명목 기준보다 높은 흐름을 보였으나 2009년부터 역전돼 실질(13.39%)이 명목(13.85%)보다 0.46%포인트 낮았다. 이어 지난해는 격차가 0.92%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 김다슬기자 amorfati@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