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로얄필 연주할 '정주영 레퀴엠' 아시나요

2011. 3. 3. 09:24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英 로얄필 연주할 '정주영 레퀴엠' 아시나요

작곡가 류재준씨 헌정작. 다음달 12일 런던 카도간 홀에서 연주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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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영국에서 '정주영 레퀴엠'이 연주된다. 작곡가 류재준씨가 헌정한 작품으로 완성에만 6년이 걸린 대작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런던 카도간홀에서 영국 왕립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그제고쉬 노박)가 류씨의 '진혼 교향곡'(원제 Sinfonia da Requiem 'Ju-yung Chung')을 연주한다. 이 음악회는 정 명예회장의 10주기를 기념한 것으로 현대차 (179,000원 상승1000 0.6%)·기아차그룹과 현대중공업 (422,500원 상승12500 -2.9%), 아산재단이 후원한다.

연주곡은 류씨가 고 정 명예회장에게 헌정한 일명 '정주영 레퀴엠'이다. 2001년 정 명예회장이 타계한 직후 8남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이 위촉해 작곡됐다. 이후 2007년 완성까지 꼬박 6년이 걸릴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모두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의 총 연주시간은 43분이다. 솔리스트인 소프라노 1명과 혼성 합창단, 2관 편성 오케스트라가 무대를 가득 메워 웅장하면서도 비장한 선율과 화성으로 정 명예회장의 신화 같은 삶을 노래한다.

'정주영 레퀴엠'은 2008년 폴란드 최고 음악축제인 '베토벤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초연될 당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시 1200명의 관객이 10분 넘게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내 주최 측에서 박수를 중단시키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후 2009년 열린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를 통해 아시아지역에선 처음으로 연주됐고 세계적인 클래식레이블 낙소스에서 음반으로도 출시됐다.

작곡가 류씨는 서울대에서 강석희 교수(작곡과)를 사사했고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펜데레츠키의 애제자다.

이번 연주회는 정 명예회장을 기리는 진혼곡이 영국에서 초연되는 뜻깊은 행사지만 현대가(家) 인사들이 참석할지는 불투명하다. 정 명예회장의 10주기 추모 음악회가 오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음악회에선 '정주영 레퀴엠'이 연주되지 않는다.

한편 이번 런던 연주회에선 솔리스트로 소프라노 김인혜씨가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씨가 중징계를 받은 터라 교체 여부가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