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석유, 50년치도 채 남지 않았다"-HSBC

2011. 3. 31. 09:25C.E.O 경영 자료

"전세계 석유, 50년치도 채 남지 않았다"-HSBC

"유가, 심각하게 오를 것..리비아 사태가 시작"
"자원 불균형으로 경제권력 변화..패자는 유럽"

이데일리 | 박기용 | 입력 2011.03.31 08:51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개발도상국의 급격한 수요 증가세로 인해 세계 원유재고가 50년이 채 되지않을 것이라고 영국 HSBC가 3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바이오연료 같은 대체 수단이 조기에 상용화되지 않는 경우 원유 가격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HSBC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캐런 워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원유재고가 대략 50년쯤 남아있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이 세기 중반쯤 자동차가 10억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동력이 되는 석유 자원에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드는 보고서에서 "바이오연료나 석탄에서 추출한 인조석유 등이 기존의 석유 공급 부족분을 채울 것이지만, 평균 석유가격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속적이고 고통스러운` 가격 충격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석유산업 분석가들은 향후 공급 전망에 대해 이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캐나다의 오일샌드 개발과 극지방 연안 개발, 이라크의 공급 증가 등이 향후 수십년 동안 석유 공급을 원활하게 할 것이란 기대다. 석유공급이 감소세로 돌아서면 셰일 등 화석기반 연료의 굴착이 활성화되면서 미국 내 석유생산을 촉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HSBC는 "더 사소한 분쟁으로도 세계 석유시장이 요동치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석유공급의 1% 남짓을 차지하는 리비아 사태는 향후 석유가격 급등 추세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9일 브랜트유는 115달러를 기록해 1년 전 74달러보다 무려 55.4%가 올랐다.

HSBC는 "향후 수십년 동안 잔존 에너지 자원의 불균형 배분은 전 세계 경제권력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이 경우 패자는 유럽이 될 것이며,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