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건설업계 "신시장 잡아라"
2011. 4. 11. 09:11ㆍ건축 정보 자료실
변화하는 건설업계 "신시장 잡아라" | |
기사입력 2011.04.11 08:34:14 | 최종수정 2011.04.11 08:38:21 |
"꾀 많은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
리비아 사태 등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불거지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건설업계가 `텃밭`인 중동과 플랜트를 벗어나 다양한 지역과 공종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715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80%(574억달러), 지역별로는 중동이 66%(472억달러)를 차지하는 등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중동 쇼크`의 여파로 건설업계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시장 다변화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제2의 중동을 찾아라"
= 업계 최초로 해외수주 800억달러 고지를 눈앞에 둔 현대건설은 중동 편중으로 인한 `오일 달러` 리스크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지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작년 초 알제리와 카자흐스탄에 지사를 신설한 현대건설은 최근 해당 지사의 인력을 늘려 영업능력을 강화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새로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도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협력해 베트남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며 향후 남미, CIS 국가, 이라크 등의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해외사업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12월 모로코 석탄화력발전소를 각각 처음으로 수주하는 등 진출 국가의 수를 늘리는 추세다.
GS건설은 금년도 수주목표 약 16조2천억원 중 절반 이상인 약 8조8000억원을 해외에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영업을 강화했다.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로 발주하는 공공 인프라 시설공사 및 도급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플랜트 사업본부에만 있던 해외영업지원팀을 토목ㆍ건축 분야에도 신설한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중동에서 벗어나 중남미ㆍ아프리카 시장으로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 벤타나스 발전소를 수주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중남미 에너지 건설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1월 에콰도르의 플랜트 시공업체 산토스 CMI를 인수하는 등 중남미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10개국에서 21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SK건설도 2009년 에콰도르에서 7600만달러 규모의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보수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중남미 지역 영업거점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에는 하루 생산량 30만배럴 규모의 에콰도르 `마나비(Manabi) 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계약을 따내는 등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해외건설 후발주자인 롯데건설도 몽골과 러시아, 베트남 등지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정연주 사장이 올해 초 브라질을 방문하는 등 중남미 진출을 위해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신삼섭 실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원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중남미가 국내 건설업계의 중동 편중을 해소하기 위한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남미는 정치ㆍ사회적으로 안정돼 리스크가 적고 도로와 발전소, 플랜트 등 자원 관련 인프라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면서 "중남미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증권 이광수 애널리스트 역시 "1분기 470억달러였던 산유국의 발주예산이 2분기에는 318억달러로 감소할 전망"이라면서 "2분기 승부처는 중동 외 지역에서의 해외수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ㆍ석유화학 플랜트 넘어 신사업으로
= 한국기업평가 자료(2009년기준)에 따르면 국내 7대 건설업체 해외매출에서 플랜트 비중은 무려 87%에 달했고 그 중 60%는 정유ㆍ석유화학 플랜트였다.
반면 미국 건설전문지 ENR이 선정한 세계 225대 건설사의 경우, 정유ㆍ석유화학 플랜트 비중이 23.8%에 그쳤고, 교통시설(29.3%)과 건축(22.4%) 등에서 균형을 보여 국내 포트폴리오와 대조를 이뤘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쏠림 현상`으로 인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뿐 아니라 공종에서도 다각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 해저터널 시공을 맡아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연결하는 14.6㎞ 상당의 해저터널인 터키 유라시아 터널 공사에 착수했다.
또 카타르 두칸 유전지대에서 정유 및 석유화학 시설간 통신 시스템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해 통신 사업에도 진출했다.
GS건설은 오일샌드 등 비(非)전통유와 LNG 액화, 석탄기화기술 등 신사업 분야의 문을 두드려 지난해 캐나다 오일샌드 및 석탄기화기술을 활용한 호주 요소비료 공장 건설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KCC건설은 지난달 연간 3천t의 고순도 폴리실리콘(태양전지 핵심소재)을 생산할 수 있는 사우디 최초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시설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아프리카와 CIS, 중남미의 신흥 산유국과 자원 부국에서 해양석유 및 가스 채취사업, 원자력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복합개발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견업체 중에서는 올 1월 두바이에 유보라 타워를 준공한 반도건설의 활약상이 눈에 띈다.
국내 중견업체 최초로 중동 개발사업에 도전한 반도건설은 자금조달과 토지매입을 전담해 올해 초 오피스와 아파트 각 1개동으로 구성된 `유보라 타워`를 준공했으며 현재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뉴스속보부]
리비아 사태 등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불거지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건설업계가 `텃밭`인 중동과 플랜트를 벗어나 다양한 지역과 공종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715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80%(574억달러), 지역별로는 중동이 66%(472억달러)를 차지하는 등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중동 쇼크`의 여파로 건설업계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시장 다변화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제2의 중동을 찾아라"
= 업계 최초로 해외수주 800억달러 고지를 눈앞에 둔 현대건설은 중동 편중으로 인한 `오일 달러` 리스크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지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작년 초 알제리와 카자흐스탄에 지사를 신설한 현대건설은 최근 해당 지사의 인력을 늘려 영업능력을 강화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새로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도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협력해 베트남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며 향후 남미, CIS 국가, 이라크 등의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해외사업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12월 모로코 석탄화력발전소를 각각 처음으로 수주하는 등 진출 국가의 수를 늘리는 추세다.
GS건설은 금년도 수주목표 약 16조2천억원 중 절반 이상인 약 8조8000억원을 해외에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영업을 강화했다.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로 발주하는 공공 인프라 시설공사 및 도급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플랜트 사업본부에만 있던 해외영업지원팀을 토목ㆍ건축 분야에도 신설한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올해는 중동에서 벗어나 중남미ㆍ아프리카 시장으로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 벤타나스 발전소를 수주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중남미 에너지 건설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1월 에콰도르의 플랜트 시공업체 산토스 CMI를 인수하는 등 중남미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10개국에서 21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SK건설도 2009년 에콰도르에서 7600만달러 규모의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보수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중남미 지역 영업거점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에는 하루 생산량 30만배럴 규모의 에콰도르 `마나비(Manabi) 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계약을 따내는 등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해외건설 후발주자인 롯데건설도 몽골과 러시아, 베트남 등지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정연주 사장이 올해 초 브라질을 방문하는 등 중남미 진출을 위해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신삼섭 실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원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중남미가 국내 건설업계의 중동 편중을 해소하기 위한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남미는 정치ㆍ사회적으로 안정돼 리스크가 적고 도로와 발전소, 플랜트 등 자원 관련 인프라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면서 "중남미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증권 이광수 애널리스트 역시 "1분기 470억달러였던 산유국의 발주예산이 2분기에는 318억달러로 감소할 전망"이라면서 "2분기 승부처는 중동 외 지역에서의 해외수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ㆍ석유화학 플랜트 넘어 신사업으로
= 한국기업평가 자료(2009년기준)에 따르면 국내 7대 건설업체 해외매출에서 플랜트 비중은 무려 87%에 달했고 그 중 60%는 정유ㆍ석유화학 플랜트였다.
반면 미국 건설전문지 ENR이 선정한 세계 225대 건설사의 경우, 정유ㆍ석유화학 플랜트 비중이 23.8%에 그쳤고, 교통시설(29.3%)과 건축(22.4%) 등에서 균형을 보여 국내 포트폴리오와 대조를 이뤘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쏠림 현상`으로 인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뿐 아니라 공종에서도 다각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2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 해저터널 시공을 맡아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연결하는 14.6㎞ 상당의 해저터널인 터키 유라시아 터널 공사에 착수했다.
또 카타르 두칸 유전지대에서 정유 및 석유화학 시설간 통신 시스템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해 통신 사업에도 진출했다.
GS건설은 오일샌드 등 비(非)전통유와 LNG 액화, 석탄기화기술 등 신사업 분야의 문을 두드려 지난해 캐나다 오일샌드 및 석탄기화기술을 활용한 호주 요소비료 공장 건설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KCC건설은 지난달 연간 3천t의 고순도 폴리실리콘(태양전지 핵심소재)을 생산할 수 있는 사우디 최초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시설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아프리카와 CIS, 중남미의 신흥 산유국과 자원 부국에서 해양석유 및 가스 채취사업, 원자력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복합개발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견업체 중에서는 올 1월 두바이에 유보라 타워를 준공한 반도건설의 활약상이 눈에 띈다.
국내 중견업체 최초로 중동 개발사업에 도전한 반도건설은 자금조달과 토지매입을 전담해 올해 초 오피스와 아파트 각 1개동으로 구성된 `유보라 타워`를 준공했으며 현재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뉴스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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