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20만‥돌아갈 곳은

2011. 4. 30. 09:15이슈 뉴스스크랩

[사건기자24시] 가출 청소년 20만‥돌아갈 곳은

MBC | 장준성 기자 | 입력 2011.04.30 08:20 | 수정 2011.04.30 08:43

 


[뉴스투데이]

◀ANC▶

한 주간 있었던 사건사고와 사회이슈를 짚어보는 사건기자 24시.

오늘은 가출 청소년 문제에 대해서 사회부 장준성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2주 동안 가출 청소년의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또 가까이서 취재하셨다고요?

◀ 기 자 ▶

이진 앵커, 혹시 '가출팸'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ANC▶

저는 가출팸이라는 단어는 생소한데.

처음 들어봤습니다.

◀ 기 자 ▶

저도 잘 몰랐는데 가출한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살 집을 구한 뒤에 집단거주하는 일종의 가족 형태 일컫는말입니다.

취재진이 이 가출팸 안으로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VCR▶

'가출팸'은 이렇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쉽게 검색이 되는데요,

검색을 하다 보니 경기도 안산에서

남자 3명과 여자 1명이 혼숙하는

가출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작은 방 한 칸을 구하고

자기들 생활 규칙도 정하고,

역할을 나눠서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얘기 들어보시죠.

◀SYN▶

"설거지는 며칠에 한 번씩,

씻는 거 청소, 세탁기 빨래 이런 거 다

번갈아가면서 공평하게"

이 가출 팸 안에서

폭행을 당하거나 비행을 강요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들어보시죠.

◀SYN▶ 장 모 양(19세)

"제가 아는 애는 모르는 사람이랑

있다가 화장품도 빼앗기고

다 빼앗기고 두들겨 맞고 나왔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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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이렇게 비행이 있으면 안 될 텐데.

이런 가출팸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건가요, 요즘?

◀ 기 자 ▶

통계에 따르면 전체 가출 청소년 중에

가출팸을 경험한 사람이 17%고요.

그중에 절반 이상은

혼숙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가출팸을 구성하지 못한

아이들의 경우가 더 심각한데

잘 데도 없고 돈 벌 데도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범죄의 유혹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VCR▶

다시 한 번 화면 보시겠습니다.

다음 장면은 부평역 상가에서

벌어진 상황을 촬영한 겁니다.

가게 안에 몰래 들어갔던 학생이

경비원한테 걸려서

붙잡히는 상황인데요.

들어보시죠.

◀SYN▶

"제 얘기 한 번만 들어주세요."

("일어나 임마. 너 한두 번이 아냐 임마.

인형도 훔쳤다면서 너희들.")

이들은 학교에 간다, 그런데

돈을 뺏기위해 학교에 간다는

얘기도 털어놓습니다.

◀SYN▶

("내일은 어디가요?")

"잠실이요."

("왜요?")

"애들이 학교 토요일이니까

빨리 끝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돈 빼앗으러..."

일부 여학생들은

성매매에 나서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SYN▶

"여자애들 다 성매매시키고 그래요

남자애들이. 그리고

여자애들은 남자애들이 좋으니까,

잘생기고 좋으니까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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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이런 가출 청소년들, 얼마나 될까요?

◀ 기 자 ▶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20만 명 정도로 추산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한해에만

경찰에 가출 신고된 청소년은

2만 명인데요,

최근 5년 동안

2배 넘게 증가한 겁니다.

◀ANC▶

일단 가출을 안 해야겠지만

가출을 했다고 하면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요.

◀ 기 자 ▶

쉽지 않은데요.

화면을 한번 다시 보시겠습니다.

◀VCR▶

그래픽 보시다시피,

부모의 이혼 같은 가정요인이

절반에 육박해 가출 원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최근 가정이 해체되거나

부모의 학대로부터 도망쳐 나온

이른 바 '탈출형 가출'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가서 화목하게 지내면

가장 좋겠지만 무조건,

집으로 돌려보내는 건 비현실적이다,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쉼터라든지

사회복지사들의 지도 아래

아이들끼리 생활하는 그룹홈이나

자립관도 현실적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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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그저 이렇게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보호하는 데 그치지만 말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제도나

또 대안들이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 기 자 ▶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참 그게 어려운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체 가출청소년이

20만 명이나 되는데

실제 쉼터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1만 명에
불과하다고 하고요.

정부의 지원도 지금 우리가 필요한 재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ANC▶

정부 재원도 늘릴 필요가 있겠군요.

장준성 기자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장준성 기자 tomtom@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