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점 사장이 18년만에 '1000억 대박신화'

2011. 5. 2. 08:56분야별 성공 스토리

안경점 사장이 18년만에 '1000억 대박신화'

아이웨어 '미다스 손' 허명효 룩 옵틱스 대표 "10조 시장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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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및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이 본격적으로 발효되면 국내 안경 산업도 더 이상 정부의 보호를 받기 힘들어집니다. 안경점 체인화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국내 최대 안경점 유통업체인 허명효(48·사진) 룩 옵틱스 대표는 국내 안경 산업의 성장을 위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 '룩 옵티컬'이라는 가맹점 브랜드로 연내 전국에 300개의 체인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우리나라 안경 산업은 안경사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지만 FTA가 발효되면 이같은 울타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막강한 해외 자본을 가진 기업들이 물밀듯이 밀려오면 국내 안경 산업은 고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점 때문에 체인화를 통해 안경 유통시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안경업계에선 허 대표는 신화적 존재다. 93년 6평 남짓한 안경매장에서 출발해 불과 17년 만인 지난해 6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며 룩 옵틱스를 국내 최대 안경유통기업으로 키워냈다. 특히 명품 브랜드인 조지 아르마니 선글라스의 국내 판권을 따내면서 본격적인 '아이웨어' 대중화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2008년 당시에는 캘빈클라인 브랜드를 도입해 대박을 터뜨렸다. 명품 브랜드의 선글라스 가격대를 낮춰 판매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외형을 늘렸다. 명품 브랜드의 대박이 잇따르자 '에스까다'의 경우 허 대표에게 한국 사업권을 제안할 정도로 그의 탁월한 사업감각을 인정했다.

국내 유명백화점에 모두 입점해 있는 룩 옵티스는 체인화를 선언하면서 지난달 신촌에 플래그십 스토어(거점매장)인 룩 옵티컬을 오픈했다. 오픈 당일만 1억원의 매출을 올려 다시 대박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람들이 편히 쉬면서 안경을 마음껏 껴 볼 수 있도록 카페처럼 꾸며놓은 것이 주효했다. 앞으로 프랜차이즈 매장도 이처럼 꾸민다는 계획이다.

허 대표는 "안경은 얼굴이다"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안경이 '보는 것'에서 '보이는 패션 아이템'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안경이 갈아입는 '아이웨어' 기능성 시장에서 패션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현재 안경 시장은 2조3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앞으로 10조원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룩 옵틱스는 올해 300개 가맹점이 예상대로 오픈할 경우 올해 매출이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1조원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허 대표는 기업의 사회환원에도 관심이 높다. 현재 판매되는 안경테 한 개마다 1000원씩 적립하고 있다. 허 대표는 "적립금 10억원이 모아지면 화상환자의 수술과 치료를 위해 성심병원에 기탁할 예정"이라며 "화상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