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5. 08:05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한반도에 더이상 봄은 없나?…고온·저온 반복에 잦은 폭우까지
뉴시스 | 배민욱 | 입력 2011.05.25 06:03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한반도 봄철 기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에 이어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최근에는 고온현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예년 봄철과 비교해 폭우도 잦았다.
이쯤되면 한반도의 봄이 사라졌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실종된 봄의 징조는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고 잦은 낙뢰 발생을 들을 수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수량은 110.5㎜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80.7㎜)보다 37%가 많은 수치다. 강수 일수도 10.3일로 평년(7.9일)보다 2.4일이 늘어났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2002년 이후 9년만이다. 이날에는 낙뢰가 4만9000번 발생하기도 했다. 2002년 낙뢰 관측 이래 봄철에 발생한 하루 최대치였다.
봄철 이상저온 현상도 뺴놓을 수 없다.
4월 평균기온은 11.3도로 평년과 비교해 1도가 낮았다. 전국적인 기온 통계가 집계된 1973년 이래 가장 온도가 낮았던 지난해(9.9도)보다는 높았다. 그래도 저온현상은 지속된 셈이다.
기상청은 실종된 봄의 원인으로 지속된 강한 고기압을 꼽았다.
봄철에는 한반도 북쪽에 자리잡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위로 물러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고기압 세력이 강한 상태가 지속됐다.
이 때문에 북쪽의 찬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공기가 충돌해 대기가 불안정해져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는게 기상청은 설명이다.
한동안 지속될 것 같았던 저온현상도 사라졌다. 이번달 중순부터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가 넘는 지역도 나타났다. 동두천과 홍천은 24일 낮 최고기온이 각각 30.5도, 30.4도를 기록했다.
예년과 다르게 고온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다. 특히 기온이 높아져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은 2001년 이후 10년만이다.
기상청은 동해안에서 불어온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안에서 불어온 바람이 태백산백을 넘으면서 온도가 상승해 서울·경기도를 비롯한 태백산맥 서쪽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크게 올라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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