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왕 10년간 절반이상 ''고향' 떠나고, 고객버렸다'

2011. 5. 27. 08:4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보험왕 10년간 절반이상 ''고향' 떠나고, 고객버렸다'
[세계일보] 2011년 05월 26일(목) 오전 11:49   가| 이메일| 프린트
판매왕도 '철새설계사' 될 수 있어

[세계파이낸스]

2000년 이후 10년간 생명보험사의 보험 판매왕 존재여부를 파악한 결과 절반 이상이 판매왕으로 안착했던 보험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ㆍ대한생명과 교보생명 1명을 제외한 보험 판매왕들은 이직이나 퇴사하지 않았고 그 외 다른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 판매왕들은 많게는 9명의 이직ㆍ퇴사자가 있었다.

삼성생명은 3명, 대한생명은 5명이 2000년 이후부터 보험 판매왕 자리를 돌아가며 지키고 있었고, 교보생명은 6명 중 1명의 이직ㆍ퇴사자를 제외한 5명이 남아있었다.

반면 외국계 보험사나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는 보험 판매왕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대부분 이직하거나 개인 대리점을 차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ING생명은 8명의 보험 판매왕 중 6명이 이직하고 2명이 남아 가장 높은 이직ㆍ퇴사자율을 보였고 이어 메트라이프생명이 14명의 수상자 중 9명이 이직ㆍ퇴사하고 5명만이 남아있었다.

이밖에 현재 남아있고 있는 보험 판매왕 인원수는 신한생명 11명중 7명, 동양생명 8명 중 2명, KDB생명 7명 중 2명, 하나HBSC 3명 중 1명이었고 보험 판매왕 이직이 없는 외국계 보험사로 AIA생명이 있었다.

이러한 수치는 수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보험사의 보험 판매왕들이 다른 곳으로 가면 보험 판매왕들에게 가입했던 수많은 고객들이 고아계약자가 남는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물론 보험사들은 고아계약(관심고객)을 특별히 관리하기도 하지만 고객들은 완전한 만족을 얻지는 못한다.

또한 현재 보험설계사가 보험 계약을 성사한 후 수수료를 한 번에 몰아주는 선지급 수당방식 제도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고와 사기와 횡령 등의 보험범죄로 이어지는 것도 종종 나오고 있어 문제시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보험왕들은 보험사 내부적인 설정과 이벤트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한 때 '문제없는 보험왕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영업 잘 하고 모범적인 우수설계사들은 기본적인 자세와 마음가짐이 돼 있기 때문에 어느 회사에서든 잘 하는 경우가 많아 항상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남희 세계파이낸스 기자 nina1980@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