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먹으면 살찐다고? 비만 상식 몇 가지

2011. 6. 16. 09:23생활의 지혜

밤에 먹으면 살찐다고? 비만 상식 몇 가지

기사입력2011-06-15 10:27기사수정 2011-06-15 10:27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을 맞아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한 직장인 A씨. 요즘 “○○○하면 살쪄서”라는 말을 달고 사는 것이 일상이 됐다. A씨가 알고 있는 비만 상식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널리 알려져 있는 비만에 관한 몇 가지 상식을 살펴 봤다.

■ 밤에 먹으면 살찐다?

“야식 먹을래?” “밤에 먹으면 살쪄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함과 동시에 빠지기 쉬운 유혹 중의 하나는 바로 ‘야식’이다. 비만의 원인을 시간대와 연관지은 ‘밤에 먹으면 살찐다’는 통념은 과연 사실일까.

이와 관련해 미국 인디애나의대 소아과 의사들은 지난 2008년 관련해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상식들이 잘못된 통념이라는 연구 결과를 영국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 12월호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자인 레이철 브리만과 아론 캐롤 박사는 의학논문 데이터베이스와 구글 사이트 등을 검색해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는 증거들을 찾아냈다. 그 중 하나가 “밤에 먹으면 살찐다”는 믿음이다.

비만인 여성 83명과 정상인 여성 94명을 대상으로 한 스웨덴 연구는 비만여성들이 오후 이후에 음식을 먹는 경향을 보였지만, 비만의 원인은 늦은 식사시간이 아니라 적정칼로리보다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데 있다고 결론지었다.예컨대 저녁을 먹지 않고 동일한 칼로리의 음식을 밤에 먹으면 더 살찌는 등의 문제가 없는 것이다.

 

■ 물만 먹어도 살찐다?

 

흔히 말하는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말은 사실일까. 주위를 보면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정상인보다 많이 먹어도 젓가락처럼 마른 사람들이 있다. 결론적으로 물은 열량이 없어 살이 찌지 않는다. 똑같은 열량을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물은 오히려 신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켜 칼로리를 소모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독일에서 이뤄진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1.5L의 물을 마실 경우, 1년 동안 1만 7400Kcal의 추가적 에너지가 소비된다. 이는 약 2.4kg의 체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결국 에너지 소모는 스스로 얼마나 많이 움직이느냐보다는 타고난 기초대사량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 즉 자신의 기초대사량이 다른 사람보다 많이 소모하게 태어났다면 많이 먹어도 날씬할 것이고 적게 소모하게 태어났다면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 빨리 먹으면 살찐다?

식사를 함께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밥을 반 공기도 채 먹지 않았는데 이미 다 먹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렇게 빨리 먹으면 살찐다”는 핀잔은 사실일까.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가 발간한 ‘비만 바로 알기’ 책자에 따르면 음식을 먹고 나서의 포만감은 식사 시작 후에 20∼30분 정도 지나야 느껴진다. 즉 천천히 먹을수록 포만중추가 활성화되는 시간을 벌어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반면 음식을 빨리 먹으면 배가 부를 때까지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천천히 먹을 때 보다 더 많이 먹게 되고, 이는 비만과 연결될 수 있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