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윙크 한 번 했을 뿐인데…

2011. 6. 19. 13:3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현장습격] 아이유, 윙크 한 번 했을 뿐인데…
[스포츠서울닷컴] 2011년 06월 19일(일) 오전 09:04   가| 이메일| 프린트
▲아이유가 팬들에게 윙크를 보내고 있다./노시훈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심재걸 기자] "우워~~~."

현장의 함성은 라이벌전이 펼쳐지는 운동 경기장을 방불케했다. 혹은 군부대를 연상시켰다. 아이유의 생애 첫 팬미팅이 열린 18일 오후 서울 광장동 악스홀. 1000여 객석 중 대부분을 차지했던 남성 팬들은 아이유의 등장부터 퇴장까지 행동 하나하나에 우렁찬 함성으로 반응했다.

'아~아! 에~에!'. 아이유가 앙증 맞은 음성으로 목을 푸니 환호는 극에 달했다. 또 팬미팅 MC 개그우먼 박지선의 주문으로 객석을 향해 윙크를 보내자 통제 불능 상태로 이어졌다. 아기자기한 풍선 대신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던 삼촌 팬들은 가진 힘을 다해 목청을 높였다. 공연장을 날려 버릴 기세였다.

'대세'라는 말을 입증하듯 관객의 연령 층은 다양했다. 친구들끼리 뭉쳐 온 10대부터 20~30대를 비롯해 40~50대 중년 팬들도 적잖히 눈에 띄었다. 파란 눈의 외국인 관객들도 상기된 표정으로 "아이유, 아이 러브 유"를 외쳤다. 이들은 공연장 한 가운데에 '아이유 위주로 갑시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아이유는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팬이란 어떤 문장으로 한정시켜 표현하기 힘들지만 팬이 없으면 가수도 없다. 그리고 아이유도 없을 것"이라며 감격해 했다. 그러면서 "큰 함성을 들을 때마다 힘이 솟는다"며 "피로가 쌓이더라도 그 우렁찬 소리를 들으면 활기차게 변하는 마력이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앙증맞은 안무를 선보이고 있는 아이유./노시훈 기자

이날 팬미팅은 아이유의 데뷔 1004일을 기념해 열렸다. '아이유와 함께 있어 좋은 날'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2008년 9월 가요계를 노크한 이후 처음으로 팬들과 교감했다. 지금의 아이유를 만들어 준 '좋은날'을 비롯해 '미아', '레인드롭', '러브어택' 무대 등 미니 콘서트 형식을 취했다. 특히 '러브어택'의 무대에선 깜찍한 춤을 곁들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유에게 묻는다', '실루엣 토크' 등의 코너를 통해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대세로 거듭났지만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묻자 아이유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욕심을 내기도 했다. "하루 빨리 자작곡만 실은 음반이 나오는 게 꿈"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아이유는 최근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O.S.T '내 손을 잡아'를 통해 싱어송라이터의 첫발을 내디뎠다.

에프엑스 루나, 써니힐 등 동료 가수들도 아이유의 첫 팬미팅을 축하했다. 루나는 방송 무대를 끝내자마자 경기도 일산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돈독한 우정을 뽐냈다. 팬미팅의 수익금 전액은 뜻 깊은 곳에 기부할 예정이다. 아이유는 "아직 어디에 기부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생각나는 곳이 많고 팬들의 마음을 전하는 만큼 좋은 곳에 쓸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shim@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