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줍시다

2011. 6. 24. 09:17C.E.O 경영 자료

‘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줍시다

[건강한 한국]

 
"이제는 건강이 대세다."

대한민국이 건강해져야 한다.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가 건강해져야 한다. 대한민국은 1950년대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며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성장했다. 해외 원조를 받아야 했던 빈국이 이제는 해외에 원조를 하는 부국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세계 유력국가들의 모임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리에 개최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만장일치로 당당히 연임에 성공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서부터 전 세계 젊은이들을 K팝으로 열광케 만든 아이돌그룹뿐 아니라 지금도 세계 오지에서 묵묵히 평화와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민간단체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누가 봐도 세계 강국이 됐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자화상은 어둡다. 화려한 겉을 한 꺼풀만 벗겨내면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들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서민들이 아끼고 아껴 모은 돈을 무책임하게 날려버리는 나라, 가계빚 상환능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나라, 정치권에서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동반성장을 주장해야 할 정도로 '동반상생'과 거리가 먼 나라, 정치인들의 정책대결보다 주먹질과 욕설이 난무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스트레스: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세계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형적인 성장을 위해 뛰어왔다면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이제부터는 내실을 다지며 건강을 챙겨야 한다.

23일 파이낸셜뉴스가 창간 11주년을 맞아 최근 한국갤럽과 공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치권의 갈등, 남북 간 대결국면, 빈부차, 노사대립, 대·중소기업 갈등이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위협하는 장애물이다. 겉으로는 세계 강국이 됐다고 외치면서도 한쪽으로 불편한 마음이 생기는 원인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모두가 다시 뛸 것을 제안한다. 개인적으로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부채를 줄이고 노후를 대비한 퇴직연금 등을 미리 대비하는 것은 재정적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건강한 가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기업들은 건강한 노사관계와 건강한 동반성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오는 7월부터 본격 시행될 복수노조 도입은 우리 기업들의 노사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복수노조가 허용됐다고 해서 무리한 요구로 사측을 괴롭히라는 의미는 아니다. 사측 역시 노동조합을 동반자의 시각으로 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지도층들은 건강한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해야 후세도 건강해진다. 이제는 육탄전이 아닌 건전한 논쟁을 통해 국론이 모아져야 한다. 인신공격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정책대결을 펼쳐야 한다. 일방적인 정책집행이 아니라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로 공무에 임해야 한다. '정론직필'의 원칙으로 건강한 대한민국 건설에 기여한다는 언론의 자세도 필요하다.

우리의 선배 세대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했듯이 21세기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지금 세대들은 후대를 위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한다.

/yhj@fnnews.com윤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