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새 수출길 `링크트인`에서 열렸다

2011. 7. 6. 09:01C.E.O 경영 자료

'1촌 인맥' 통해 이스라엘에 첫 수출…130개 中企, 해외시장 개척에 활용

< SNS가 '수출 효자' > 텐트업체 카라반이에스 직원들이 링크트인 계정을 통해 들어온 바이어의 문의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14만3400여 관련 업체와 1,2촌으로 연결돼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CCTV 업체 삼보하이테크의 해외영업 담당자는 지난 3월 초 링크트인을 통해 동종 업체들을 검색하다 노르웨이의 보안장비 유통업체 A사를 발견하고 1촌(1단계 커넥션) 신청을 했다. A사는 1촌 신청을 수락하면서 "이스라엘 보안업체가 CCTV를 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삼보하이테크는 이를 통해 지난 5월 이스라엘과 키프로스에 제품을 내보냈다.

3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회사 관계자는 "초도물량은 미미하지만 연내 1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인 링크트인이 중소기업 수출 창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5일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링크트인 회원사는 현재 130여곳으로 대부분 올 들어 가입했다. 이들 업체가 1촌을 맺은 해외 동종업체 관계자와 바이어는 평균 300여명.2촌(1촌의 1촌)까지 합치면 업체당 10만~20만명에 이른다. 4~5개월 만에 각각 수십만 곳의 해외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셈이다. 이를 통해 130여개 기업 대부분이 인콰이어리(수출 문의서)를 주고받고 있고 10여개 중소기업들이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링크트인 등 SNS를 통한 수출이 4~5년 내 알리바바닷컴 등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규모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통한 무한 확장성을 가진 데다 거래 신뢰성과 성사율이 전자상거래보다 높다 보니 가입자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링크트인 가입자는 1억명으로 1초에 한 명꼴로 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1억3000만명을 뛰어넘는다. 기업 단위 가입은 200만곳에 달한다. 기업 계정 외에 영업 담당자가 기업을 대표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기업은 1000만곳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링크트인

LinkedIn.200개국 1억명이 가입한 세계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이트다. 2002년 리드 호프먼 회장이 자택에서 창업했다. 초기 구직 · 구인 관련 SNS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기업인들이 바이어 발굴과 신규시장 개척,비즈니스 파트너 물색 등에 주로 활용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