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마케팅, 중소기업에 큰 기회

2011. 7. 15. 18:4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경제칼럼] 한류 마케팅, 중소기업에 큰 기회
기사입력 2011.07.13 04:00:43

 

최근 K팝이 유럽 문화의 중심인 프랑스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반가움과 자부심이 크리라 생각된다. 이제 한류는 드라마를 넘어 K팝으로 확산돼 일본·중국·동남아에서 유럽으로 전파되는 양상이다.

한류 바람을 타고 화장품 등 한국산 제품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는 중이다. 한류가 수출 효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국외에서 국산 자동차나 TV 등을 보게 되면 눈길이 가고 한국 브랜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수출과 국외 진출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온 게 현실이다. 최근 한류 열풍 덕분에 중소기업의 참여가 늘고 있는 점은 반갑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유통서비스로 확산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볼 만하다. 대표적으로 토종 브랜드로 국내 커피전문점 1위에 올라선 카페베네는 미국 최고의 번화가인 뉴욕 타임스퀘어에 오는 8월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타임스퀘어는 미국에서 쇼핑과 패션, 관광의 중심지이며 주요 방송 화면의 배경으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이곳에 중소기업이 커피전문점으로 진출한다는 것은 한국의 변화를 새삼 느끼게 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드라마와 K팝 덕분에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이때, 한류의 대상 범위를 늘려야 할 것이다.

K팝이 단순히 음악으로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그 뒤를 따라 서비스와 상품의 수출이 증대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통문화를 포함해 서비스, 음식, 식품 등으로 확대해볼 만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식 세계화도 이런 한류 열풍의 순풍을 잘 타야 할 것이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중소기업의 국외 진출과 상품 수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문화 수출은 정부가 큰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우선 상품 중심의 수출 지원 정책에서 문화와 서비스 수출로 그 지원과 대상 폭을 넓힐 수 있는 지원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의 국외 수출이 늘어갈 것이다. 서비스 수출은 파급 효과가 상품보다 더 크다. 서비스 산업의 국외 진출에는 문화적 요소가 많고 중소기업의 참여가 많을 것이기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세계적인 번화가와 관광명소에서 한국산 서비스를 접하면 파급 효과가 더 크다. 한국산 서비스가 확산되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그동안 대기업들이 상품을 수출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면서 국가 경제에 기여한 업적은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서비스 수출과 국외 진출에 있어서는 요즘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이 더 활발하고 도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 산업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 가져와 많은 로열티를 지불하며 국외 문화를 국내에 전파하는 대기업에 비해, 한국산 토종 서비스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전파하는 중소기업의 힘겨운 노력에 더 큰 박수와 격려를 보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의 수출과 국외 진출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국내 브랜드로 험난한 국외 서비스시장에 진출하고 한국 문화의 전파자로 자처하는 중소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을 다각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