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제품, 용도 바꾸니 줄줄이 `대박`
2011. 7. 17. 09:12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의료용 제품, 용도 바꾸니 줄줄이 `대박`
● 성형수술 보완 팩·수술작업용 의자·파라핀 욕조…
치료에 쓰던 제품 상품화…미용·건강 효능에 '불티'
하유미팩 1000억대 매출
치료에 쓰던 제품 상품화…미용·건강 효능에 '불티'
하유미팩 1000억대 매출
의료용 팩은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송 과장은 뭘 조언할지 막막했다. 그는 의료용 제품이 가정에도 널리 보급된 해외에 먼저 유통시켜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의 조언에 따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피부 미백,보습 등의 효과가 탁월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소문은 지구촌을 돌아 국내 소비자에게까지 전해졌다. 당시엔 역수입 제품까지 나돌았다.
지난해 판매액 1200억원.국내 홈쇼핑업체들이 서로 모셔가기 경쟁을 하는 '하유미팩'(셀더마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얘기다.
병원에서 특수 목적으로 사용하던 의료용 제품들이 다른 용도로 변신에 성공,'대박'상품에 이름을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외과의 수술작업용 의자에서 출발한 우리들체어의 의자도 그중 하나다. 장시간 앉아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외과 의사들은 대개 팔걸이를 몸 앞쪽에 둔 의자를 사용했다. 허리에 무리가 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우리들병원그룹은 이를 응용해 척추건강과 자세교정에 도움을 주는 사무용 의자를 개발,장시간 자리에 앉아 있는 학생이나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손발 피부관리용으로 네일아트숍 등에서 흔히 쓰는 파라핀 욕조도 병원에서 물리치료용으로 쓰이던 의료기기였다. 파라핀 성분에 관절 통증이나 손발 저림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분공급,혈행개선 등 다른 효능이 알려지면서 피부관리용으로 인기 상한가다. 최근엔 가정용 파라핀 욕조도 속속 출시돼 설거지 등으로 손이 거칠어진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랑콤 디올 등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최근 앞다퉈 내놓고 있는 'BB크림'(Blemish barm)도 독일의 피부과에서 쓰던 과민감성 피부 치료용 연고가 효시다. 박피,필링 등 피부 시술 후 흉터를 가리고 피부를 재생시키기 위해 쓰였던 것이 국내에서는 메이크업 전 단계에 광범위하게 쓰는 피부보정 제품이 됐다. BB크림이 한국시장에서 붐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통해 해외로 전파되면서 '화장품 한류'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황은주 차앤박피부과 과장은 "애초 피부 치료용으로 나온 비타민 함유 제품을 고객의 요구에 맞춰 세럼 등으로 개발하기도 했다"며 "미용 건강 등에 관심이 많은 능동적 소비자층이 의료용 제품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
'분야별 성공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출 100억→1000억…'대박'의 비결은? (0) | 2011.07.26 |
---|---|
맨손으로 억만장자 된 여성 5인 (0) | 2011.07.19 |
‘ 학벌의 벽’ 기술로 깼다… (0) | 2011.07.16 |
빌 게이츠가 MB에 권유한 것은.. (0) | 2011.07.13 |
삼성 버린 20대, 뭐해서 1년 만에 10억원을? (0) | 2011.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