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사원에게 30평형대 아파트 '통큰 포상'

2011. 7. 18. 18:0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회사에 스크린 골프장…특허 내면 아파트 포상

입력: 2011-07-18 17:44 / 수정: 2011-07-18 17:44
티에스엠텍 마대열 회장의 '펀 경영'

금연한 직원에 年 120만원…자녀 입학·졸업까지 챙겨
티타늄 장비 글로벌 강자로 올해 매출 목표 350억

마대열 회장(앞줄 오른편 두번째)이 스크린 골프장에서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굿 샷~,회장님 파이팅!" "김 반장,골프 실력이 몰라보게 달라졌어."

지난 15일 오후 7시 울산시 울주군 티에스엠텍 본사 공장.이 회사 마대열 회장(55)과 임직원들이 퇴근하지 않고 별관 숙소에 마련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에 푹 빠져있었다. 창업 때부터 '펀(Fun) 경영'을 펴고 있는 마 회장은 지난달 1억원을 투자해 숙소 내 헬스 센터를 리모델링하고 2개면의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부서마다 일과 후 회식이나 단합행사를 회사 내 스크린 골프로 대체하면서 평일 오후 예약은 항상 꽉 차 있다. 주말에도 회사에 출근해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직원들이 생길 정도다.

공세영 영업담당 이사(48)는 "저녁 술자리 대신 스크린 골프를 즐기면서 동료애가 더 두터워졌고,비용도 줄어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크린 골프장 옆 설치한 헬스 센터에도 웬만한 운동기구들이 다 갖춰져 있어 몸을 만드는 직원들로 붐빈다.

마 회장은 '회사가 즐거워야 기업이 산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그럴 만한 배경이 있다. 업(業)의 본질과 관련 있다. 고가의 티타늄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첨단 설비가공업 특성상 작은 실수도 용납치 않는다. 팀웍은 회사 사활과도 직결된다. 티에스엠텍 직원들 '기(氣) 살리기'는 대기업 못지않다. 기숙사 무료에 연 120만원 금연 수당,결혼 자금 300만원 등은 경쟁 기업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기술인에 대한 우대는 더욱 각별하다. 특허 등의 아이디어를 내는 우수 사원에게는 500만원의 포상을 하고 3회 이상 선발되면 30평형대 아파트를 제공한다. 올해는 매출 목표(3500억원)나 수주 목표(6000억원)를 달성하면 전 직원의 연봉을 20% 올려 주겠다고 임직원들에게 약속했다.

마 회장은 "화기애애한 직장 분위기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면 생산성도 기대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의 생일결혼기념일, 자녀들의 입학 · 졸업식까지 일일이 챙긴다.

티에스엠텍은 1998년 산업용 티타늄 볼트와 너트를 시작으로 티타늄 소재 시장에 뛰어든 지 불과 13년 만에 석유화학 플랜트,원전 발전,심해 유전개발 장비 등 전 분야에서 세계 1위 티타늄 장비 제조업체 반열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펀 경영'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게 마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그동안 세계 티타늄 장비 시장을 선점해온 일본 히타치 · 도시바,벨기에 코크,독일 지멘스 등과 해외시장에서 경쟁해도 가격이나 기술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