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9. 08:50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글로벌 소비위축 '후폭풍' 온다…신뢰도 2009년 이후 최저
닐슨 리서치, 56개국 2분기조사..아프리카보다도 못한 미국
-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올 2분기 글로벌 소비자들의 신뢰도 지수가 1년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은 소비 감소로 이어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리서치회사 닐슨은 17일(현지시간) 전세계 56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2분기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진 89로 집계돼 2009년 4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뢰도 지수가 100을 밑돌면 향후 전망에 대해 소비자들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는 글로벌 침체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9년 2분기보다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자들은 앞으로 주식 투자부터 의류 구입, 휴가 여행, 기술제품 업그레이드 등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분야에서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31%는 재량적으로 쓸 수 있는 현금 여력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이 는 22%인 아프리카보다도 높은 것으로 중동은 25%, 유럽은 아프리카와 같은 22%로 나타났다.
◇ 중국마저 신뢰 하락= 고성장을 이어온 중국 소비자들조차 최근 치솟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졌다. 지난 1분기에 민주화 시위 등으로 소비자 신뢰도가 소폭 올랐던 중동의 신뢰도 하락도 두드러졌다. 이집트와 사우디 아라비아는 56개국 가운데 소비자 신뢰도 하락폭이 가장 컸다.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채무위기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소비자 신뢰도가 전세계 56개국 가운데 하위 10위권이었다. 다만 포르투갈과 아일랜드는 절대적인 소비자 신뢰도 수준은 바닥권이었지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한 자체 신뢰도는 소폭 상승했다. 구제금융을 이미 받아 한숨 돌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낙관적인 국가는 인도였다. 하지만 인도의 소비자 신뢰도조차 1분기에 비해서는 떨어졌다. 아시아는 전반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소비자들이 가장 낙관적인 편이었지만 일본과 한국만 예외였다. 일본과 한국은 56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소비자 신뢰도가 가장 낮은 그룹에 속했다.
인도의 2분기 소비자 신뢰도 지수는 지난 1분기보다 5포인트 떨어진 126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도의 소비자 신뢰도 지수가 전 국가 대상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의 13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 글로벌 소비자 마음은 침체상태= 닐슨 캠브리지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벤카테쉬 발라는 "2분기 들어 경제지표 약화와 제조업 경기 둔화, 아시아의 인플레이션, 유럽의 채무위기 고조,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성 등이 복합되며 소비자들의 허약한 신뢰도가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12개월 안에 글로벌 경기가 완전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희망은 올 2분기 들어 상당 폭 약화됐다"며 "세계 주요 소비자들의 마음은 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닐슨 미국 사업부문의 부사장인 토드 헤일은 미국 소비자들이 일련의 부정적 요인들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급격한 유가 상승과 물가 상승 압박, 주택시장의 지속적인 부진, 주택 압류 및 처분, 자산가치 하락, 홍수와 가뭄을 야기하는 불안정한 날씨, 고용시장 정체 등이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는 2분기 소비자 신뢰도 지수가 지난 1분기 대비 소폭 올랐지만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여전히 유럽 평균을 밑돌았다.
닐슨의 소비자 신뢰도 조사는 지난 5월20일부터 6월7일 사이에 전세계 56개국 3만10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때 이뤄지는 질문은 고용시장에 대한 신뢰도와 개인 재정 상황, 지출 의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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