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9. 08:5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4개 이동통신이 모두 살아남기엔 시장규모 작아 1곳은 도태 가능성
조선비즈 | 김희섭 기자 | 입력 2011.07.19 03:03 |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제4이동통신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혀 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기존 3대 통신사가 장악한 시장이 4강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여기서 탈락한 회사는 시장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후발 사업자가 최대 무기로 내세우는 것은 저렴한 요금이다. 중기중앙회는 기존 통신사 요금보다 절반가량 싼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서민들이 겪는 3대 고통이 등록금, 집값에 이어 통신비"라며 "중소기업들이 중심이 돼 요금이 저렴한 통신회사를 만들면 서민과 중소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4이동통신사는 기존 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쓰는 저가 통신사와 다르다. 자체 통신망을 깔아서 서비스를 해야 한다. 중기중앙회는 삼성전자 주도로 개발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통신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와이브로는 기존 이동통신망보다 구축비용이 5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 삼성전자도 이 사업에 통신장비를 포함해 400억원 이상의 현물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4이동통신사가 파격적인 요금 공세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경우 기존 통신사들도 요금을 내릴 수밖에 없다. 활발한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것이다.
관건은 제4이동통신사가 과연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기중앙회는 사업 초기에 가입자 3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이노비즈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등 12개 중소기업단체와 소상공인 등을 아우르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다수의 사업 참여자들을 모집하면 초기 자본금 마련은 물론이고 고객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중기중앙회는 소속 조합원 62만명과 그 가족, 국민주 형태로 참여하는 중소기업·개인투자자들까지 합치면 충분히 300만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통신요금을 낮추기 위해 신규 이동통신사 설립을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새 회사가 생길 경우 시장에서 자리 잡을 때까지 정책적인 지원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사업권을 신청했다가 방통위 심사에서 탈락한 KMI(한국모바일인터넷)도 재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지만 신규 사업자가 고착화된 3강 구도를 깨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과거 신세기통신, 한솔엠닷컴 등 5개사가 경쟁하기도 했으나 후발 사업자들은 기존 회사에 인수합병돼 시장에서 사라졌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도 전국 단위로 영업하는 메이저 이동통신사는 대개 3개다. 미국은 버라이즌·AT & T·스프린트·T모바일 등 4대 통신사가 있으나 2위 업체인 AT & T가 4위 T모바일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일본은 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모바일이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은 이들 국가보다 시장이 훨씬 작다. 따라서 4개 회사가 생겨나도 1개는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와이브로용 휴대폰을 새로 확보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현재 와이브로는 데이터 통신용으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전용 휴대폰이 없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KT와 통신방식이 달라 아이폰 같은 인기 휴대폰을 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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