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1. 09:16ㆍ건축 정보 자료실
'공부의신' 주인공, 7억 통큰기부 사연은...
2011-07-21 08:41
20대 청년이 서울대에 ‘통큰’ 기부를 해서 화제다. 무려 7억원. 법인도 아니고 개인이 이런 거액을 기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주인공은 대학 입시생들 사이에서 ‘독설’로 유명한 배인호(28) 강사. 그는 드라마 ‘공부의 신’(공신)의 실제 주인공으로, 지난 2006년 당시 서울대생이었던 강성태, 강성영 형제가 저소득층을 위해 만든 '공신닷컴'에서 멘토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가 내놓은 기금은 매월 110만원씩 20년간 보험금을 납부해 사망시 해당 보험금이 학교에 기부되는 약정보험 형태다. 역대 서울대 보험형태 기부자 중 최연소 억대 기부자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길래 그만한 거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걸까. 배인호 강사는 19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라기보다는 교육은 사람이 사람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교육 만큼은 누구나 마음껏 누릴수 있어야 한다는 삶의 철학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 강사는 “나도 학교 다닐 때는 집이 매우 가난해 학교에서 준 장학금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자라난 인재는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기부를 이끈 직접적인 계기도 있었다. 그가 지도하던 학생이 집안생계가 어려워 원조교제에 나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배씨는 “모순덩어리인 세상과 무력한 내 자신이 한탄스러워 견딜수가 없었다”며 “당장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매달 110만원은 그의 한달 인터넷 강의 수입 100%에 해당된다. 배 강사는 “인터넷 강의를 시작할 때부터 강사 수입 전액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적립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면서 “올해부터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상당수입을 재투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왜 하필 ‘7억원’일까. 배씨는 “지금까지 누적된 매출이 7억원일뿐만 아니라 우연찮게 누적 수강생도 7만명 정도 되기 때문”이라며 “ 제가 7년 걸려(7수) 대학들어갔다는 점 때문에 학생들이 7억원을 기부한거 아니냐며 놀리기도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사기치지 마라’, ‘무식하면 입 다물라’는 독설을 내뱉기로 유명한데 이심이면 전심인걸까. 사교육시장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그의 인기는 계속 상승세다. 그는 “사교육 시장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진심으로 해야 할 말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찢어지게 가난했던 가정형편과 반 34등에서 2년만에 전국 70등의 된 경험, 7년간의 입시준비경험 등이 학생들과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자산이 됐다”며 미소지었다.
최근 반값 등록금투쟁을 보며 생각이 많다는 그는 “최소한 교육만큼은 마음껏 누릴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최선을 다해 강의를 하는 것은 물론 행동하는 양심이 되는데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헤럴드 경제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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